[동네뉴스-시민기자 세상보기] "장애인·가족에게 필요한 것 지각하는 일이 절실"

  • 이준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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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3 11:32  |  수정 2022-12-14 08:17  |  발행일 2022-12-14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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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 '우리가 함께 꾸는 꿈'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교정 사진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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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시민기자

함께 꿈꾸는 것은 모두가 어느 한 방향을 보며 가기 전에 모든 존재에 대한 존중과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12월 4일 대구 중구 한 카페에서 '장애 자녀·부모들을 위한 사랑 가득 토크쇼-우리가 함께 꾸는 꿈'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김미숙 대구 중국문화원 유경예술단 단장의 도움으로 기획·진행됐다.

윤필희 전 대구 광명학교 교장, 김수용 대구 장애인권익협회 교육팀장, 유강우 남산제빵소 사원, 김용복 대구부광교회 집사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윤 전 교장은 색소폰을, 유씨는 하모니카를, 김 집사는 기타를 연주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또 김 팀장은 알찬 이야기를 풀며 토크쇼가 무르익었다.

유 씨는 '모꼬지(전공과 출신 동아리)' 중·동구지부 협회 하모니카반에서 노봉남 선생님의 지도를 받았다. 그는 "이번 연주가 첫 개인연주"라고 밝혔다. 유 씨의 부모는 "일하며 연습하는 모습이 참 대견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어머니의 믿음이 큰 동력이 됐다"면서 "어느 존재든 믿음과 장애 속 가능성을 발견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전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사 중간에 불우이웃을 위한 모금에 20만 원이 모여 사랑의열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대구지부에 기부했다.

장애인 복지 기관에서 진행하는 여러 송년 행사에 참여했다. 잘 갖춘 뷔페 음식, 장기자랑과 공연, 연말만 되면 반복되는 연례행사가 씁쓸했다. 한 해가 마무리되고 또 순탄하지 않을 해를 맞이하는 장애인 가족에게 절실한 사회 서비스는 하루만 하는 반짝 행사가 아니다. 장애인 당사자와 부모·가족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각하는 일이 필요하다.

특히 장애인이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미지를 떨치고 싶었다. 비록 몸가짐이 느리고 엉성해도 그대로 살아내는 게 부모님과 선생님에 대한 마땅한 도리라고 여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장애 예술인과 유랑공연을 떠나는 일이 이번 생에 중요한 숙제로 느껴진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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