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유년시절 친구와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장화주씨그림책 '소중한 보물'

  • 진정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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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3 11:12  |  수정 2022-12-13 11:27  |  발행일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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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주씨가 자신이 펴낸 '소중한 보물' 그림책을 들고 딸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정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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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보물' 그림책 속 한 장면. 장화주씨 제공

"엄마에게는 보물처럼 빛나는 이야기가 하나 있어
어린시절 서로의 즐거움과 고민을 나누었던
아주 소중한 친구와의 이야기란다
인생에서 친구란
소중한 보물과도 같은거야
희주도 소중한 보물을 만나길 바래"

장화주(52·달성군 서재리)씨가 지난 달 펴낸 '소중한 보물'이라는 그림책 첫 장에 적힌 글이다. 그는 2년 전 품앗이 육아를 하는 부모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과 재미를 찾아 그림책 제작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 그는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유년시절 친구와의 가슴 따뜻한 추억을 소재로 그림책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대학에서 첼로를 전공했고 딸이 태어나기 전까지 음악학원을 운영했던 그에게 그림책 제작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글 내용에 맞는 이미지를 찾기 위해 수많은 그림책과 삽화 등을 참고해 흉내 내어 그리기를 반복하고 채색하느라 결코 만만한 작업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린 딸이 꼭 나와 같이 소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그림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과정을 통해 어린시절의 자신을 수없이 소환했고 가슴 한 켠에 간직한 친구를 향한 그리움도 치유가 되는 신기한 체험까지 하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하교 길에 친구와 헤어지기가 아쉬워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각자의 집을 서로 바래다 준다는 핑계로 왔다 갔다 하기를 수십 번. 어느덧 서로의 집과는 너무 먼 곳까지 가버렸고 사방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날 친구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올려다 본 밤하늘에는 자신의 충만한 마음을 대변하듯 별들이 쏟아질 듯이 많았다고 한다. 그 친구와의 우정은 여고시절까지 이어졌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그의 성격도 활발한 성격으로 점차 바꼈다고 한다.

그림책 마지막 부분에는 그가 쓴 노랫말에 곡까지 붙인 '푸른하늘 저 산 아래 '라는 노래의 악보도 그려져 있는데 친구가 그리울 때 자주 불렀던 노래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단 한사람이지만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고 어려움을 나눌 상대가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인 것 같다" 면서 "미디어가 너무 많이 발달한 요즘은 아이들이 친구와 깊은 우정을 나누는데 오히려 방해가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리 엄마가 그림책을 만들어서 너무 신기했어요"라고 말하는 윤희주( 서동초등학교 3학년)양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이 뭐냐고 물었더니 "나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은 바로 우리 가족입니다. 가족은 돈으로도 살 수 없으니까요"라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글·사진=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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