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경북 군위 '허브마켓'에서 '미리 크리스마스' 즐기세요

  • 조경희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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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4 11:44  |  수정 2022-12-21 07:20  |  발행일 2022-12-21 제12면
오는 18일 올해 마지막 마켓 열려
도심과 다른 푸근한 매력 느낄 수
허브, 농산물, 공예품 등 품목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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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 소보면에 자리 잡은 허브농원 '허브로치'의 대형하우스에서 허브마켓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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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로치'가 마련한 허브마켓에서 반찬가게 셀러가 팔고 남은 김장김치를 나누기 위해 박신주 대표가 봉지에 담고 있다.

지난달 27일 찾은 경북 군위 소보면 한적한 시골마을에 자리 잡은 허브농원.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990㎡(300평) 규모의 대형 하우스 안과 밖은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농촌에서는 보기 드문 허브마켓이 열리고 있었던 것. 신선한 허브와 다양한 농산물, 그리고 무·배추가 테이블 위에 예술품처럼 진열돼 있다. 참기름·생들기름·신선버섯·호박죽·김부각·수제맥주·수제공예품 등이 어울려 장을 이룬다.

판매자(여기선 '셀러'로 통한다)는 허브로치·홍스바베큐(장홍량)·동네아짐(김해수)·노을공방·세호스키친·단골식당·키친아다지오·호피홀리데이·청화산골뫼·연호버섯농장·고향집·팟차리·딴짓하는타로쟁이·소보마실 등 다양했다. 판매품 대부분은 산지에서 직접 지은 농산물이다. 동네 아주머니가 부친 5천원짜리 배추전, 할머니 할아버지가 얼큰하게 끓여주는 500원짜리 가래떡 든 어묵 등도 인기 품목이다.

군위 청년농부 이세호·찬호씨 형제와 어머니 박신주씨가 매달 열고 있는 허브마켓은 도심에서 진행되는 마켓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고기 굽는 청년 홍스바베큐는 즉석에서 화로에 구운 고기를 판다. 청년농부 이세호씨가 판매하는 '빠에야'는 카레와 해산물 향이 짙게 밴 밥에 새우·꽃게 등을 푸짐하게 올려 만든 스페인 '들밥'이다. 대형 팬에서 조리되는 과정도 직접 볼 수 있어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날 마켓에서는 동네에서 배추를 기증받아 즉석에서 양념을 버무려 김치를 팔았다. 팔고 남은 김치는 첨가한 셀러들에게 수육과 함께 나누기도 했다. 이처럼 허브마켓은 물건을 사고파는 것 외에도 정겨운 시골풍경, 맛있는 음식, 멋진 공예품, 즐거운 공연까지 즐길 수 있다. 특히 대형하우스 허브농장에는 작은 트랙터와 장난감 삽이 준비돼 있어 아이와 함께 자연에서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도 한다.

박신주 대표는 "자기 손으로 예술을 만드는 분들과 함께해서 감사하다. 서로 시너지 효과가 있으면 좋겠고 함께 성장하는 허브마켓 공동체가 되도록 하겠다"며 "오는 18일 올해 마지막 허브마켓이 '미리 크리스마스'라는 주제로 열린다. 많은 사람이 찾아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현재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고민 중인 박 대표는 언젠가는 '제로웨이스트 장터'를 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브마켓(군위 소보면 위성 2길 12)은 대구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다.
글·사진=조경희시민기자 ilikelak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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