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글쓰기로 만났다...'쓰며:쉬며'의 두 번째 수필집 '작가세요?'

  • 진정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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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0 09:43  |  수정 2022-12-20 10:35  |  발행일 2022-12-28 제12면
웹소설가, 번역가, 국어 강사, 하브루타 강사...
각자 하는 일은 달라도 30·40대 주부라는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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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며:쉬며' 회원들이 대구 달서구의 한 카페에서 그들이 발간한 책 '작가세요?'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진정림 시민기자

지난 14일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수필집을 펴 낸 5명의 작가를 만났다. 마침 이날은 출판사에서 그들의 두 번째 수필집 '매일 같은 일상에 찾아온 질문, 작가세요?'(이하 '작가세요?')를 배부받은 날이었다.

30·40대 주부들로 이루어진 이들은 살림과 육아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돌파구를 찾다가 온라인 카페에서 글쓰기 모임 회원으로 만나 출발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온라인으로 서로가 쓴 글을 읽어주고 합평도 하며 모임을 이어왔다. 2020년 '쓰며: 쉬며'라는 팀명으로 재탄생됐고 2021년 그들의 팀명을 딴 첫 수필집 '쓰며:쉬며'를 펴냈다. 연이어 펴 낸 두 번째 수필집 '작가세요?'에는 쓰며, 쉬며 삶을 돌아보는 여정을 함께 한 닮은 듯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웹소설가, 번역가, 국어 강사, 하브루타 강사 등 각자 하는 일은 달라도 글쓰기를 통해 숨고르기를 한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작가세요?'에는 '주홍글C를 생각하며' '구름에 주파수를 맞추면' '다시 갈지도- 산티아고 여행담' '꽃이 된 할머니' '그녀의 쫀드기와 그의 라흐마니노프' '둥지를 떠나 날아오르다- 내 아이의 첫 공개수업' '알 깨고 나온 여자' '누수의 추억' '유월의 아트페어' 'D동에는 후야맘이 산다' 등 그들이 만나는 모든 일상이 글감이 되어 그들만의 감성으로 풀어낸 총 40편의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독서 모임은 흔해도 글쓰는 모임은 흔하지 않다. 삶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을 공통분모로 만나 서로의 글을 읽어주며 웃고 울고 기뻐하는 이들에게 글쓰기란 어떤 의미일까.

"글쓰기를 통해 내 삶에 쌓이는 묵은 먼지들을 털어낸다"(신혜영, 달서구 대천동)

"남들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생각해 내는 힘을 키우는 나를 되돌아보는 도구다"(서현정, 달서구 용산동)

"글쓰기는 희미해진 나 자신을 알아봐 줄 수 있는 가장 손 쉬운 도구다"(강정선, 달서구 용산동)

"나는 글 쓰는 사람이라는 생각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긴다"(최수진, 달서구 상인동)

"아이를 키우며 쓰는 글이 나를 키웠다"(박연주, 달서구 월성동)

서로가 쓴 글을 읽어 주며 교감을 해 온 이들은 내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 벗이자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이다. 이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근황 톡'에서도 키워드를 찾아내어 한편의 글을 완성 시킨다.


'한 줄 글을 쓰면 한줄 만큼 가벼워 진다'는 그들의 소소한 글쓰기가 두 해 연속 책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함께'였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들의 글들이 책으로 출판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을 법도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저 '색다른 경험' 이었다.

한편 '작가세요?'의 다섯 작가들은 오는 26일에 방송될 성서공동체 FM '우리는 마을에 산다' 프로그램의 '마을초대석' 출연도 앞두고 있다. 이번 책 출간은 달서구 마을공동체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글·사진=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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