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구미 인동중 대안교실 참가자, 수제 애플파이에 사랑을 담아~

  • 김호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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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6 09:59  |  수정 2022-12-27 08:01  |  발행일 2022-12-28 제12면
1학년 학생 10여명이 만든 수제 애플파이 구미종합복지관 통해 홀몸 어르신에게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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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인동중 학생들이 직접 만든 애플파이를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들이 만든 애플파이는 경북 구미시 황상동 인근에 사는 독거 어르신 70여명에게 따뜻한 마음을 담아 전달됐다

"이게 뭐꼬. 사과 빈대떡 같노. 이거로 중학교 얼라들이 맹글었다고. 애플파이라고 참 희한하이 생겼네~ 날씨도 추분데 애묵었따. 저거나 묵지… 이 할매들한테 다 갖다주고 저거 묵을끼나 있나 몰것따. 참말로 고맙대이."

지난 12월 19일 경북 구미시 황상동 인근에 사는 홀몸 어르신 70여명은 반가운 마음의 선물을 받았다. 구미 인동중 대안교실 참가자 1학년 학생 10여명이 만든 수제 애플파이다. 배달 봉사자들의 시린 손을 꼭 잡아주신 김모 할머니(80·경북 구미시 황상동)는 연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세밑 마을에 모처럼 훈훈하고 따스한 온기가 돌았다.

수제 애플파이 만들기 나눔봉사 활동을 담당한 신기은(여·49·위클래스) 상담교사는 "학생들이 함께 나누는 사랑으로 누군가의 삶에 행복이 더해지는 경험을 하고, 형편이 좋지 않은 외로운 어르신들이 손자손녀의 정성을 맛보시면 좋겠다"며 이 행사를 준비한 의도를 설명했다.

오븐에 맛나게 구워 예쁘게 포장된 애플파이 160개는 구미종합복지관을 통해 무료급식을 받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전달됐고, 1년간 수고한 학교선생님들께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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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인동중 학생들이 애플파이를 만들고 있다. 이들이 만든 애플파이 160개는 경북 구미시 황상동 인근에 사는 독거 어르신 70여명에게 전달됐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허성준(14) 학생은 "난생 처음 만든 수제애플파이라 과정도 서툴고 어려웠고, '과연 맛이 제대로 날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맛을 보니 깜짝 놀랄 정도로 잘 굽혀 안심이 됐다. 애플파이를 만들고 포장도 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생각하니 왠지 마음이 뿌듯했다"며 "내년에는 다른 음식도 만들어 드리고, 말동무도 해 드리고 안마도 해드리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평소 집에서 엄마와 블루베리 파이나 쿠키를 자주 만들어 먹는다는 김하린(14) 학생은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드린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 가족들과 먹는 기분과는 좀 다르게 뭔가 가슴이 뭉클해지는 게 느껴졌다"며 "친구들과 함께 재잘대며 만드니까 시간가는 줄 몰랐다. 공부보다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푸드테라피 연말 나눔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구미인동중학교 이미향 교장 선생님은 "요즘 학생들이 외동이가 많고 귀하게만 크다 보니 공동체적 선함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있다. 학생들의 선한 심성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한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나눔활동을 앞으로 계속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글·사진=김호순 시민기자 hosoo0312@gmail.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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