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성탄절의 기적' 재능기부 천사들의 집수리 봉사활동...할머니의 낡은 보금자리 정비

  • 조경희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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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7 14:33  |  수정 2022-12-28 07:52  |  발행일 2022-12-28 제12면
영남새마을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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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대구 달성 논공읍 걸미1길 한 허름한 주택에는 거짓말처럼 기적이 찾아 왔다. 장애인 딸(41)과 함께 어렵게 살아 가고 있는 황근자(81) 할머니의 집을 수리하기 위해 재능기부 천사들이 나타난 것. 이들은 영남새마을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이현희)의 조합원으로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화장실 내부 벽체 리모델링, 도배, 장판, 전기조명 교체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다음날인 성탄절에도 집수리 봉사활동은 계속됐다. 특히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딸이 피부질환 등의 고통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친환경 장판을 까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오래되고 낡은 화장실은 쾌적하게 변신했다. 어두운 조명으로 인해 침침하고 곰팡이까지 슬었던 방은 밝고 화사하게 바뀌었다. 황 할머니는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추운데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에 이렇게 귀한 선물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황 할머니는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마움을 봉사자들의 손을 꼭 잡는 것으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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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25일 영남새마을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 자원봉사자들이 대구 달성 논공읍 걸미1길 황근자 할머니 집을 도배하고 있다.  <영남새마을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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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 논공읍 걸미1길 황근자 할머니 집의 수리 전(위)과 수리 후의 화장실 모습. 지난 24~25일 자원봉사자들의 집수리 봉사활동으로 낡은 할머니 집이 새롭게 정비됐다.  영남새마을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 제공
이번 재능기부 활동은 한국부동산원(원장 손태락)에서 대구주거복지센터를 통해 재원을 제공하면서 이뤄졌다. 한국부동산원 손태락 원장은 "추운 겨울 장애인·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의 주거시설이 열악해 매우 불편할 것이다. 노후 가옥에 대해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더 많은 지원을 하지 못해 아쉽다"며 "취약계층이 힘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이틀에 걸쳐 집수리 봉사에 참가한 영남새마을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 6명은 "성탄절에 취약계층 집수리에 나설 수 있어 오히려 행복했다. 할머니와 딸이 쾌적한 보금자리에서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영남새마을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은 공익법인으로,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북상 때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경북 포항을 찾아 가옥 32채에 대한 집수리 봉사에 참여한 바 있다.

조경희시민기자 ilikelak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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