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 시민기자 세상보기] 감사와 배려하기로 배우는 인성

  • 이원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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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9 16:52  |  수정 2023-01-10 08:46  |  발행일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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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우리 사회 깊숙이 들어와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갑작스러운 감염병 확산으로 환한 미소로 전하는 감사와 배려의 인사는 흰색 마스크로 가려졌고, 온갖 대중매체는 훈훈한 이야기보다는 확진자 증가 소식을 전하기 바빴다.

그러나 별이 어둠 속에서 더 빛나듯 코로나19의 그림자가 사회를 뒤덮었을 때에도 감사와 배려는 우리 사회에 희망을 갖게도 했다. 두꺼운 방진복을 하루 종일 입은 채로 치료에 전념하는 의료진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손 편지와 응원 물품들이 모여들었고, 더 이상의 확산을 막고 남을 배려하기 위해 방역 수칙 준수에 모두가 앞장섰다. 감사와 배려는 이처럼 지친 일상에서 위로가 되고 역경을 이겨낼 힘과 용기를 낳았다.

이러한 감사와 배려는 우리 아이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인위적인 학습이 아닌 생활 속에서의 자연스러운 실천이 뒷받침될 때 가능한 이야기다.

우선 아이들 스스로가 주변을 돌아보고 부모님이나 친구와 같이 주위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감사한 일을 떠올리고 마음을 담은 글을 적어 표현함으로써 진심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때는 어버이날과 같이 특별한 날에만 감사함을 표현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의 지속적인 실천이 중요하다. 고마운 마음을 나름의 방식대로 꾸준히 전하면서 궁극적 목표인 올바른 인성의 내재화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놀이 속 배려를 통해서도 인성은 길러질 수 있다. 놀이와 배려는 항상 서로를 보완해 주고 함께 해야 하는 바늘과 실 같은 관계이다. 무엇을 하고 놀까, 놀이 방법은 어떻게 할까 등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내고 그 의견들이 충돌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양보와 배려, 적정선에서의 타협 등의 인성요소를 함양할 수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 방법과 규칙을 정하고 주도적인 놀이를 하면서 경쟁상대로만 여겨졌던 친구와도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고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부모, 학교, 이웃이 모두 힘을 합쳐 교육하고 키워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속담이다. 감사와 배려 문화 확산은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고 바른 인성을 갖춘 미래 인재로 키우는 거름으로, 우리 사회 모두의 노력이 중요하다.

 

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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