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46년째 금은방 운영하는 대구 북구 산격동 김종락 정확당 사장

  • 한영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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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6 17:48  |  수정 2023-02-08 07:41  |  발행일 2023-02-08 제12면
개업 31주년 부터 60세 이상 어르신에 시계 건전지 1천원에 판매
지역 위한 봉사활동 인정받아 대구시장상, 북구청장상 등 여러 차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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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당에서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원들과 함께 한 김종락씨 김종락씨 제공
김종락(68)씨는 지난 1977년 스물 셋의 나이에 대구 북구 산격동에 '정확당'이라는 금은방을 열어 46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그는 외할아버지, 외삼촌이 금은방을 운영하셨던 터라 일찍부터 직업으로 선택하게 됐는데 현재는 조카들까지 금은방을 운영하며 4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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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락씨가 대구 북구 산격동에서 46년째 운영하고 있는 정확당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락씨 제공
김씨는 "개업 31주년부터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시계 약(건전지)은 1천원, 가죽 시계줄은 2천원에 무기한 무한정'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며 "멀리서 찾아오거나 열 몇 개씩 사가지고 가는 고객들도 있을 만큼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엔 물가상승으로 어쩔 수 없이 가죽 시계줄만 3천원으로 올렸다. 가끔 같은 업종의 사장들이 "같이 먹고 살자"며 항의하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김씨는 "어르신들께만 그리 받는다"며 설득한다고 했다.


김씨는 오랫동안 금은방을 하다보니 오랜 고객이 다시 찾아올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한 자리에서 금은방을 하다 보니 신입 경찰이던 고객이 퇴직하면서 들러 무척 반가워한 일도 있었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산격동 터줏대감인 김씨는 동네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산격초등 3회 졸업생으로 산격동에서 나고 자란 덕분에 지역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지난 1983년 사회정화위원회(현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원으로 가입해 위원장을 거쳐 현재는 고문으로 41년째 활동 중이다. 이 외에도 자유총연맹 동청년 회장, 북구청년회장, 산격4동 주민자치위원회 감사 등 다방면에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서른일곱 살에 지역의 어르신들과 통장님의 권유로 10년간 통장을 하기도 했다"며 "당시 자신이 없어 뒷문으로 도망치는 일도 있었다"고 웃었다.

지역을 위해 평생을 바친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김씨는 대구시장상과 북구청장상 등을 여러 차례 받았다. 정확당의 한쪽 벽면에는 그가 받은 상패와 공로패가 빼곡히 채워져 있다.

그는 "좀 밑지더라도 가격 흥정 없이 고객의 의견에 귀 기울이자는 신념을 끝까지 지키며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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