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경북대 잔디광장서 벌어진 할머니들의 유쾌한 윷놀이

  • 김점순 시민기자
  • |
  • 입력 2023-02-14 15:57  |  수정 2023-02-15 08:49  |  발행일 2023-02-15
윷놀이
정원 대보름인 지난 5일 대구 경북대 잔디광장에서 할머니들이 윷놀이를 하고 있다.

정월 대보름인 지난 5일 영하의 날씨에도 대구 경북대 잔디광장에 모인 할머니들은 윷놀이 열기로 뜨거웠다.

윷놀이는 잘 던지는 것 못지않게 말을 잘 써야지 이길 수 있는 놀이다. 윷놀이의 승부는 결정되는 순간까지 예측할 수 없는 묘한 재미가 아슬아슬하다. 윷놀이가 절정에 이르면 목이 탄다. 이날은 정월 대보름이라 특별하게 찰밥과 귀밝이술과 부럼, 도토리묵까지 가져와서 맛있는 음식도 함께 먹으며 정을 나누는 모습이 시골 풍경처럼 정겹다.

윷놀이는 우리나라 전통 놀이로, 윷판의 29개 동그라미는 북두칠성과 별자리를 상징하며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말을 쓰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마치 우리가 인생길을 걸어가는 방법이 여러 가지이듯 뒷도를 바라보다가 한 걸음도 못 가는 일도 있다. 말 세 개를 합쳐서 한꺼번에 가려다가 잡히기도 한다. 순간의 판단이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11개의 동그라미로 오는 짧은 길도 있지만, 20개 동그라미를 다 돌아오는 길도 있다. 어느 길을 어떻게 선택하느냐는 오직 자신의 몫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이들 모두 할머니들처럼 신명난 윷놀이 한판 벌이면 좋겠다. 도, 개만 나와도 좋다. 함께 모여서 더 신나는 윷놀이 아닌가. 할머니들은 오늘도 윷을 던지며 행복을 만들어 간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