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땅에 묻혀있던 백김치의 자태가 드러났다. 담글 때 자리하지 못한 터라 독을 열면서부터 결과물에 대한 기대와 흥분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와~!' 그 자태에 짧은 감탄사가 나온다. 그야말로 비주얼이 장난이 아니다.
너무나 곱게 익은 노란 배춧속과 무심한 듯 큼지막히 한 자리 차지한 무. 지금도 단맛이 우러나올 것 같은 배. 감탄의 연속이다.
시큼함과 시원함. 그리고 사랑이 함께 숙성된 백김치는 이제 세 아들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연신 국물을 들이키며 숙성된 맛의 의미를 가슴 깊이 느껴본다.
글·사진=심정일 시민기자 sji99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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