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놀이로 소통해요"…'꿈노리단'의 창작 놀잇감 전시회 및 그림책 전시회

  • 진정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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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0 14:20  |  수정 2023-02-20 16:06  |  발행일 2023-03-08 제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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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라비음악다방에서 '꿈노리단 도슨트 투어'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축구게임
권용휘 학생이 제작한 '축구게임' 이라는 놀잇감을 최지우학생이 놀이방법과 놀이개발과정 등을 설명하고 이초원 사회복지사가 시범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3시경 대구근대골목 투어를 마친 40여명의 '꿈노리단 도슨트 투어'팀이 복합문화공간인 쎄라비음악다방에 집결했다. 그곳에는 안심종합사회복지관에서 2022년 1년간 진행했던 발달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의 지역기반 통합놀이 플랫폼 구축 프로그램인 '통합 꿈 놀이터 꿈노리단'(이하 꿈노리단)의 활동 결과물인 창작 놀잇감과 '소토리북' 그림책이 전시돼 있었다.

"이 놀잇감은 피규어를 가지고 노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놀이 방법을 생각하다가 만든 '인형뽑기'라는 놀잇감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미로찾기'는 종이박스를 재활용해서 만든 놀잇감으로 판과 구슬을 움직여서 길을 찾는 게임입니다. 또 'CCTV 게임' 은 셀로판지를 활용해서 만들었는데 술래의 레이더망에 걸리면 탈락되는 게임이라고 합니다."

작년 한 해동안 '꿈노리단'에 참여했던 최지우(율원중1) 학생이 졸업생 대표로 전시된 놀잇감을 설명하고 이초원 사회복지사가 놀잇감 활용 방법 시범을 보인다. '꿈노리단'은 꿈과 노리(놀이)가 함께 합쳐진 단어로 '아이들의 꿈과 상상이 놀이로 함께 하며 현실이 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친구'가 될 수 있고 '놀이'를 만들 수 있다는 슬로건 아래 지난 1년간 격주(토요일 오후2시~4시)로 모여 놀이제작 활동을 해왔다. '꿈노리단'은 초등 4~6학년 발달장애 아동 10명과 비장애 아동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은 자신이 만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놀잇감과 서툴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그림책을 부모님과 친구들 앞에서 마음껏 자랑하는 날이었다.

총 14점의 놀잇감 전시와 함께 '꿈노리단 놀이설명서'라는 책자도 비치돼 있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꿈노리단 놀이설명서'에는 놀잇감을 만든 아동의 이름과 함께 놀잇감 사진, 놀이 개발과정, 놀이 방법, 놀이재료, 주의사항, 놀이장점 등이 꼼꼼하게 적혀있다. 이날 자녀와 함께 참석한 부모님이 구경만 하지 않고 책자를 넘겨가며 전시된 놀잇감을 직접 체험하면서 아동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CCTV게임
김강현 학생이 제작한 'CCTV게임'이라는 놀잇감을 최지우 학생이 놀이 개발과정과 놀이방법,주의사항 등을 설명하고 이초원 사회복지사가 시범을 보이고 있다.
동산미로게임
최지우 학생이 '동산미로' 놀잇감 개발과정과 놀이방법을 설명하고 이초원 사회복지사가 시범을 보이고 있다.

창작놀잇감 전시와 함께 '소소한 우리들이 이야기'라는 뜻의 '소토리북' 그림책도 전시됐다. 이 책에는 19명의 아동이 그림과 함께 시 또는 일기 형식으로 표현한 총 49편의 글이 수록돼 있다.

'소토리북'은 제1부'자화상'을 비롯해 '가장 즐거웠던 순간', '제일 기분이 좋지 않고 화가 났던 일', '미래의 나' 등 총 4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아이들의 언어로 투박하게 표현돼 있는 글과 함께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10여명의 서포터즈가 그림활동을 하는 동안 표출되는 아이들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기록한 부분도 있어 단순한 그림책의 차원을 넘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디딤돌의 역할까지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작년 1년간 안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꿈노리단'은 여느 프로그램과 달리 자체 로고(CI) 제작과 참여 아동 스스로 캐릭터 공모전까지 진행, 채택된 '정윤서' 아동의 토끼 캐릭터도 책자에 함께 소개돼 있어 참여한 아동들의 '꿈노리단'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꿈노리단에 참여했던 최지우 학생은 "꿈노리단은 저에게 '오후'였어요. 저에게 '오후'는 할 일 다 끝내고 쉬는 시간이라는 뜻입니다. 재미있고 편안한 시간이라서 그렇게 느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작년 한 해동안 '꿈노리단'을 이끌어온 안심종합사회복지관 서비스제공팀 이초원 사회복지사는 "1년간 꿈노리단 활동을 통해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누구나 '놀이'를 만들 수 있음을 알게 됐다. 앞으로도 저희 복지관에서는 아동들의 건강한 놀이 환경을 구축하고 직접 만들어낸 놀이를 통해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될 수 있도록 아동들과 즐겁고 힘차게 나아가겠다"라며 "올해는 지역사회 내 놀이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떠나는 '놀이유랑단'을 중점으로 아동들의 놀이 제작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안심종합사회복지관 주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후원으로 진행됐다.

글·사진=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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