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사촌동생들과 일본 여행한 수능생 정효찬 "다른 나라에도 도전"

  • 한영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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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8 15:53  |  수정 2023-03-01 08:17  |  발행일 2023-03-01 제22면
어른들 도움 없이 떠난 일본
서로 의지하며 챙겨줘 "좋았다"
"일본 친절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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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일본 식당에서 식사 전 정효찬군과 사촌동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우측부터 정효찬(19), 한주완(17), 복정수(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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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도톤보리에서 정효찬군과 사촌동생들 - 좌측부터 한주완(17), 복정수(15), 정효찬(19)

입시 위주의 한국 사회에서 대다수 고등학생들은 수능을 목표로 3년 내내 학업에만 집중한다. 그들에게 수능이 끝났다는 것은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정효찬(19)군은 수능을 치른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위해 지난달 16일 사촌 동생들과 여행을 떠났다. 처음엔 제주도를 다녀올까 했지만 '좀 더 멀리 떠나보자'라는 욕심이 생겨 목적지를 일본으로 바꿨다. 정 군은 "어른들의 도움 없이 중2, 고1 남동생들과의 첫 해외여행이어서 여행을 떠나는 첫날부터 무척 긴장됐다"며 "무엇보다 '와사비 테러'와 같은 기사를 보면서 일본의 반한 감정이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막상 일본에 도착해 보니 다들 친절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숙소에 도착해 즉흥적으로 가고 싶은 곳을 의논한 뒤 숙소를 나섰다. 일본어를 이해하지 못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길을 잃은 적이 몇 번 있었고, 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생겼다. 그럼에도 길을 헤매며 찾아간 오사카의 도톤보리와 오사카성, 교토는 새롭고 좋았다. 특히 헵파이브대관람차를 타면서 오사카의 야경을 보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들은 여행 중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돈키호테와 같은 쇼핑몰과 복잡한 장소는 가급적 피했다고 한다. 대신 한국과 다른 일본 도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골목골목을 찾아 다녔다. 한주완(17)군은 "조용하고 깨끗한 거리에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효찬군은 교토 대나무숲에서 10분은 더 걸어야 하는데 "동생들이 '피곤하다' '많이 걸어서 허리 아프다'고 투덜대는데 꼭 '두 보따리의 짐을 메고 다니는 기분'이었다"며 웃었다.

일본 입국 심사에서부터 '심사 보류'가 떴던 일, 여행 중 사촌동생이 감기에 걸려 아팠던 일, 대중교통 이용하며 길을 잃고 헤맸던 일 등 힘든 점도 많았지만 효찬군과 사촌동생들은 "낯선 곳에서 서로 의지하고 챙겨주면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효찬군은 "말이 통하는 동생들과의 여행이 너무 즐거워 3박 4일이란 기간이 무척 짧게 느껴졌다"며 "기회가 된다면 동생들과의 자유여행으로 다른 나라도 도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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