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尹대통령 "당 위기 정치적 기회로 악용 안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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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9  |  수정 2023-03-08 22:02  |  발행일 2023-03-09 제3면
[국민의힘 전당대회] 尹대통령 당 위기 정치적 기회로 악용 안돼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에 앞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尹대통령 당 위기 정치적 기회로 악용 안돼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전당대회에 참석해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발생한 앙금을 여과없이 드러낸 셈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어떠한 부당한 세력과도 (싸우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 당이 국민으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언급은 결국 직전 지도부에서 충돌했던 이준석 전 대표나 나경원 전 의원 및 안철수 후보와 같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내용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은 이른바 '전대개입'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나 전 의원 해임 논란, 안 후보 연대 논란 등을 비판하며 비윤 후보를 견제하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즉 윤 대통령은 이들을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사용했다고 비판하며 부당한 세력과 싸웠다고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오후 3시20분쯤 행사장으로 입장했고 이후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의 인사말을 들은 뒤 내빈 마지막으로 축사에 나섰다. 단상에 오른 뒤에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보여줬던 자신만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통해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9일로 윤 대통령 대선 승리 1주년을 맞은 만큼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벌써 당선 1주년이 됐다"면서 "작년 이맘때, 부패세력을 내몰고 정상적으로 내걸겠다는 일념하나로 서로 격려하며 뛰고 또 뛰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그동안 저는 우리의 헌법 정신인 자유와 연대의 가치를 역설해왔다"면서 △법치 회복 △과학기술·전략산업 육성 △약자복지 △국가간 연대 협력 △강력한 안보 등을 언급했다. 또한 제도의 글로벌 스탠다드화, 기득권 이권 카르텔 비판, 3대 개혁(노동, 교육, 연금) 추진 등을 언급하기도 했으며 특히 노조의 폭력과 불법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세계적 복합 위기, 북핵 위협을 비롯한 엄혹한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들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는 결코 저절로 오지 않는다"며 "기득권의 집요한 저항에 부딪혀도 미래세대를 위한 길, 나라의 혁신을 위한 길을 결코 포기하거나 늦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새로 선출될 지도부와 우리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 우리 국힘 당내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면서 "구성원 모두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 셋째도 국민만을 생각하고 함께 전진해야 한다"고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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