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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과 양준혁 이사장이 18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고향사랑 기부금' 전달식을 갖고 있다. 대구시 제공 |
올해 처음 도입된 '고향사랑 기부제'에 대구시와 8개 구·군의 모금액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목표액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9일 대구시와 8개 구·군에 따르면, 시와 구·군의 고향사랑 기부제 올해 목표 금액은 8억5천400만원이다. 도입 첫 해인 만큼 목표 금액 자체를 보수적으로 설정했다는 게 지자체 관계자 설명이다. 경북도의 경우, 올해 목표액을 10억원(도 본청 기준)으로 설정했다.
시와 각 구·군은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정확한 모금액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2억2천만원으로 대구 8개 구·군 중 모금 목표 금액을 가장 높게 설정한 달성군은 이날 현재 기준 10% 정도 수준의 모금액을 달성했다.
서·북구 등도 목표 금액의 3분의 1이 넘는 모금이 이뤄졌다. 대구시는 3억원을 목표 금액으로 설정했지만, 현재까지 실적은 저조한 수준으로 전해진다.
이날까지 대구시와 8개 구·군의 모금액을 모두 합쳐도 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경북 예천군이 1억원이 넘는 고향사랑 기부금을 모금해 23개 시·군 중 최고액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저조한 셈이다. 경북도 본청은 이날까지 1억4천만원 이상 모금됐다.
대구시와 각 구·군은 고향사랑 기부금 모금액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수성구는 이날 백동현 부구청장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 10명이 최근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한 경북 안동시를 비롯한 자매도시에 고향사랑 기부금을 전달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도 고향인 울진·예천 등에 각각 고향사랑 기부금을 전했다.
대구시는 '1호 고액 기부자'인 양준혁 전 야구선수 등 지역 출신 유명인들의 기부를 통한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시와 구·군청 홈페이지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고향사랑 기부제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고향사랑 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답례품 추가 발굴 등도 계획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고향사랑 기부제 도입 취지 자체가 상대적으로 재정자립도가 낮은 소멸 위기 지역의 재정 활성화에 있다 보니 시나 8개 구·군의 모금액 수준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고향사랑 기부제에 대해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답례품 추가 발굴 등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는 만큼 지역 출신들의 동참을 부탁한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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