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출산을 한 30대 산모가 잠적한 사건(영남일보 3월 15일자 8면 보도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은 낳지도 않은 아이를 호적에 올리고 병원까지 찾아가 데려 가려고 한 여성과 산모와의 관계를 캐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2일 영남일보 취재 등을 종합하면, 지난 1일 대구 모 대학병원에서 산모 A씨가 출산한 남아는 최근 병원에서 퇴원해 위탁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다.
경찰의 신고로 남구청이 아이에 대한 임시 보호조치를 결정하고 경험이 많은 위탁가정을 선정해 현재 보호 중이다. 아이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산모 A씨와 자신의 호적에 출생신고를 한 뒤 지난 13일 병원을 찾아 자신의 아이라며 데리고 가려고 한 B씨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A·B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완료하고 직접 낳지도 않은 아이를 호적에 올린 경위와 산모가 아이만 남겨 두고 병원을 떠난 이유 등을 캐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두 사람 간 금전거래 여부 등에 대해서도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들여다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다소 이상한 사건이어서 실체 등을 명확히 밝힐 수 있도록 수사를 꼼꼼히 진행하고 있다. 다음 주 내로 조사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양승진
먼저 가본 저세상 어떤가요 테스형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