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이 돌아온다…20주기 맞아 대표작 재개봉

  • 김은경
  • |
  • 입력 2023-03-23 07:42  |  수정 2023-03-23 07:43  |  발행일 2023-03-23 제17면
아름다운 미장센 돋보인 '패왕별희'
매혹적인 러브스토리 '해피투게더'
다시 '장국영 앓이' 유발할지 관심
패왕별희
영화 '패왕별희'의 한 장면. <날개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는 배우 겸 가수 장국영이 우리 곁을 떠난 지 20주기가 되는 해다.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젊은이의 아이콘이었던 그는 만우절이었던 2003년 4월1일, 자신이 묵고 있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24층 객실에서 몸을 날려 생을 마감했다. 그의 나이 46세가 되던 해였다.

당시 그의 죽음은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파장과 충격을 줬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심각했는데 충격을 받은 팬들이 그를 따라 동반 자살하는 베르테르 효과가 일어나기도 했다.

장국영은 1980~9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마초적 남성이미지가 절대적이었던 당시에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여린 청년의 이미지로 폭발적 관심을 모았다. 당시의 미남 기준과는 다소 동떨어진 귀공자, 꽃미남 스타일로 주로 여성팬들에게 어필했다. 젊은 남성들은 그를 따라 5대 5 가르마를 하고 패션을 따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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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의 한 장면. <앤케이컨텐츠 제공>
우리나라에서 가수 장국영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사실 그는 1980~90년대 매염방·알란탐과 함께 중화권을 대표하는 '가왕 3인방'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장국영 자신도 궁극적 목표가 가수로 성공하는 것이라고 얘기했을 정도로 가수의 꿈이 확고했다.

극장가에서는 20주기를 기념하며 재개봉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유작인 '패왕별희'와 장국영의 이름을 대중에게 뚜렷이 각인시킨 '해피투게더'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패왕별희는 '아시아의 대표 아이콘' 장국영이 남긴 최고의 필모그래피로 평가되는 작품. 장국영은 이 영화로 칸 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첸 카이거 감독 특유의 환상적 미장센이 극대화된 영화는 아름다운 스토리 전개와 장국영의 열연에 힘입어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1993년 칸영화제에서 중화권 영화로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이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유수 영화제에서 25개 부문 수상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는 청춘들의 슬프고 매혹적인 러브스토리 '해피투게더' 역시 재개봉 소식과 함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작가주의 감독의 선두에 있는 왕가위 감독의 손길로 완성한 '해피투게더'는 반복되는 다툼과 오해로 서로를 힘들게 하지만 결국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두 남자, 보영과 아휘의 이야기다. 이과수 폭포를 배경으로 청량한 사운드가 마치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영화 OST와 보영과 아휘가 서로의 몸을 포갠 채 탱고를 추는 장면은 당시 젊은이들에게 커다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이국적 풍경과 가슴을 후벼 파는 감성적 선율의 탱고음악 그리고 보영과 아휘의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또 한번 관객들에게 장국영 앓이를 유발할지 관심이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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