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제7공화국’ 대선 청사진 발표… “TK신공항, 국가 직영 체제로 전환해야”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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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22  |  수정 2026-02-22 21:16  |  발행일 2026-02-22
공항 중심 ‘5대 관문’ 산업 재배치 제안… 수도권 일극 체제 타파 강조
안동호 110km 연결 ‘맑은 물 하이웨이’ 등 지방 생존 위한 실무 정책 담아
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9일 오후, 대구 시청사 인근의 한 서점 경제·정치 코너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신간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연다'가 매대 전면에 배치됐다. 책 표지에는 '하늘길'과 '지방 시대'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저서를 출간한 홍 시장은 대한민국 행정 체계와 물류 지도를 뿌리부터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 "하늘길 열려야 기업 온다"… 5대 관문공항 중심 산업 재편


홍 시장은 저서에서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인프라로 '5대 관문공항론'을 제시했다. 과거 산업화 시대가 고속도로를 따라 공장이 들어섰다면, 첨단 산업 시대에는 항공 물류가 흐르는 공항을 중심으로 기업과 사람이 모여야 한다는 논리다.


현재 국내 항공 화물의 약 98%가 인천공항에 쏠려 있는 탓에 비수도권 제조 기업들은 만성적인 물류비 부담에 시달린다.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한 IT 부품 업체 관계자는 "수출 물량을 실으려 300km 넘는 거리를 달려 인천까지 가야 하는 게 지방 기업의 현실"이라며 "인근에 대형 화물기가 뜨는 관문 공항이 있다면 입지 조건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TK), 인천, 청주, 광주, 가덕도를 5대 거점으로 육성해 전국 어디서나 1시간 내에 국제 공항에 접근할 수 있는 체계를 제안했다. 특히 '고추 말리는 공항'이라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 "근시안적 사고"라고 일축하며, TK신공항과 같은 민·군 겸용 시설은 안보와 물류를 동시에 책임지는 국가 기간시설임을 강조했다.


◆ "TK신공항, 지자체 사업 한계… 국가 재정 투입이 정답"


사업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날 선 비판과 함께 대안을 내놨다. 홍 시장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만남에서 현행 '기부 대 양여' 방식의 위험성을 조목조목 짚었다. 지자체가 군 공항을 짓고 종전 부지 개발 이익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변동에 지나치게 취약하다는 진단이다.


홍 시장은 "현재 방식으로는 대구시가 매년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을 빌려 쓰기 위해 정부 눈치를 봐야 한다"며 "국가 군 공항 사업을 지자체 주도로 시작한 것부터가 잘못된 단추"라고 지적했다. 이어 "집권하면 TK신공항을 국가 재정사업으로 즉시 전환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역설했다.


◆ 안동호 110km 물길 연결… 행정 통합으로 메가시티 구현


지방 소멸의 해법으로는 행정 구역의 전면 개편을 들었다. 시·도를 통합해 집행 권한을 강화한 '통합시' 체제를 구축, 수도권에 대응하는 메가시티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구상이다.


생활 밀착형 정책으로는 '맑은 물 하이웨이'를 앞세웠다. 낙동강 하류의 수질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안동댐의 깨끗한 물을 110km 길이의 상수관로로 연결해 대구까지 끌어오는 사업이다. 이는 대구와 안동이 상생 협약을 맺고 추진 중인 실무 정책으로, 국가 차원의 통합적 물 관리 전략의 모델로 제시됐다.


문화 격차 해소 방안도 포함됐다. 홍 시장은 "오페라는 대구, 국악은 호남이 강점이 있음에도 주요 국립 단체는 서울에만 몰려 있다"며 국립 문화예술 단체의 지방 이전이나 분원 설치를 강력히 제안했다.


한편, 최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탈레반 스타일'로 비유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강직함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나 자신은 유연한 리더십으로 정책을 실현해 나가는 스타일"이라고 직접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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