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출간을 앞둔 책에 대구경북 신공항을 비롯한 '5대 관문공항론' 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홍 시장은 대선 관련 정책 비전을 담은 책인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연다'를 9일 출간했다.
1부(선진대국 시대)와 2부(기업에게 자유를! 서민에게 기회를! 청년에게 꿈을!)로 이뤄진 책에는 다양한 개혁 구상과 함께 △경제 △국방 △교육 △균형발전 △문화 등에 대한 홍 시장의 국정 구상이 거론돼 있다.
또한 민선 8기 대구시장을 역임하며 추진했던 정책 경험 등이 책 곳곳에서 소개됐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불균형 문제 해소와 균형발전에 대한 구절이 눈에 띈다.
행정통합에 대해선 “앞으로 시와 도를 통합해 집행 기구인 통합시로 확대하고 광역 행정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지방소멸 가속화 상황 속에 행정구역 개편이 중요한 방책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국가균형발전'과 관련해 '5대 관문 공항'을 제안하기도 한다.
5대 관문 공항론은 인천, 청주, 광주, 대구경북, 가덕도 등 5대 공항을 거점으로 하늘길을 열고, 이를 중심으로 산업을 재배치하는 것을 일컫는다.
과거 산업화 시대가 '고속도로'의 시대였다면, 선진대국은 '하늘길'의 시대라는 게 홍 시장의 지론이다.
그는 “관문공항의 육성은 지역을 살리는 실질적인 방안"이라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국제적인 물류와 관광의 중심지로서 기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힌다.
대구경북 신공항을 비롯한 우리나라 일부 민·군 공항은 국방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시설이라고 강조한다.
책에서 홍 시장은 “좁은 국토에 공항이 너무 많다는 비판은 맞지 않다"라며 “'고추 말리는 지방 공항' 등의 비난은 근시안적 사고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 신공항 등 5대 거점공항의 구체적인 발전방향도 제시한다.
이밖에 대구경북 핵심 현안과 홍 시장이 그리는 TK의 청사진도 비중있게 등장한다.
'국가 물관리 전략' 파트에서 홍 시장은 “안정적이고 깨끗한 식수 공급을 보장하고, 수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와 보호를 위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낙동강 하류 지역은 식수 공급 문제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이미 대구는 안동시와 협력하여 안동호의 맑은 물을 상수관로를 통해 100km 떨어진 대구로 끌어오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대구시 정책을 거론한다.
또한 '문화'와 관련해선 “국악은 호남이 강하고 오페라는 대구가 유명하지만, 국립 문화 예술 단체는 모두 서울에 있다"며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문화 예술 분야의 서울 쏠림은 더욱 심하다"라고 지적한다.
이에 홍 시장은 “국립 문화예술 단체가 서울에만 있을 필요는 없다"며 “지방분원 설치 또는 지방 이전도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책 맺음말에서 “지난 30년의 정치 역정은 오직 국가 경영의 꿈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길이었다. 국회의원 5번, 상임위원장 2번, 원내대표, 당대표 2번, 경남지사 재선, 대구시장 등 선출직 8선을 하면서 늘 오늘을 준비해 왔다"라며 “제7 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열기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바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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