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는’ 단계에서 ‘남는’ 단계로…영양 정주형 작은농원, 소멸위기 돌파구 될까

  •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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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20 12:40  |  발행일 2026-02-20
인구 1만5천여 명 소도시의 실험…전원주택 20세대에 스마트팜·유통까지 묶어 “주거+소득+판로” 한 번에
영양군 청기면 옛 청일분교장 일원에 조성된 정주형 작은농원 전원주택 단지 전경. 단정하게 들어선 20세대 전원주택 뒤편으로 농산물 유통지원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정운홍 기자>

영양군 청기면 옛 청일분교장 일원에 조성된 '정주형 작은농원' 전원주택 단지 전경. 단정하게 들어선 20세대 전원주택 뒤편으로 농산물 유통지원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정운홍 기자>

영양군 청기면 옛 청일분교장 일원에 조성된 정주형 작은농원 전원주택 단지 뒤쪽에 마련된 스마트팜 부지가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정운홍기자>

영양군 청기면 옛 청일분교장 일원에 조성된 '정주형 작은농원' 전원주택 단지 뒤쪽에 마련된 스마트팜 부지가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정운홍기자>

영양군 청기면 옛 청일분교장 일원에 조성된 정주형 작은농원 전원주택 내부의 모습. 널찍한 거실과 깔끔하게 마련된 주방이 눈에 띈다.<정운홍기자>

영양군 청기면 옛 청일분교장 일원에 조성된 '정주형 작은농원' 전원주택 내부의 모습. 널찍한 거실과 깔끔하게 마련된 주방이 눈에 띈다.<정운홍기자>

영양군 청기면 옛 청일분교장 일원에 조성된 정주형 작은농원 전원주택 내부의 모습. 침대와 붙박이장이 들어가도 넉넉한 크기의 아늑한 안방이 입주민을 기다리고 있다.<정운홍기자>

영양군 청기면 옛 청일분교장 일원에 조성된 '정주형 작은농원' 전원주택 내부의 모습. 침대와 붙박이장이 들어가도 넉넉한 크기의 아늑한 안방이 입주민을 기다리고 있다.<정운홍기자>

영양군 청기면 옛 청일분교장 일원에 조성된 정주형 작은농원 전원주택 내부의 다용도실 모습. 다용도실 내부에는 세탁기가 준비돼 있으며,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뒷문도 마련돼 있다.<정운홍기자>

영양군 청기면 옛 청일분교장 일원에 조성된 '정주형 작은농원' 전원주택 내부의 다용도실 모습. 다용도실 내부에는 세탁기가 준비돼 있으며,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뒷문도 마련돼 있다.<정운홍기자>

영양군 청기면 옛 청일분교장 일원에 조성된 정주형 작은농원 전원주택 내부의 모습. 화장실은 변기와 세면대, 샤워기까지 마련돼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정운홍기자>

영양군 청기면 옛 청일분교장 일원에 조성된 '정주형 작은농원' 전원주택 내부의 모습. 화장실은 변기와 세면대, 샤워기까지 마련돼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정운홍기자>

영양군 청기면 옛 청일분교장 일원에 조성된 정주형 작은농원 전원주택 내부. 거실에는 넓은 통창이 마련돼 있어 채광이 좋아 집안을 더욱 넓고 화사한 느낌을 주고 있다.<정운홍기자>

영양군 청기면 옛 청일분교장 일원에 조성된 '정주형 작은농원' 전원주택 내부. 거실에는 넓은 통창이 마련돼 있어 채광이 좋아 집안을 더욱 넓고 화사한 느낌을 주고 있다.<정운홍기자>

영양군 청기면 옛 청일분교장 일원에 조성된 정주형 작은농원 전원주택의 현관을 열면 신발장과 중문이 마련돼 넓은 아파트로 들어서는 느낌을 들게 한다.<정운홍기자>

영양군 청기면 옛 청일분교장 일원에 조성된 '정주형 작은농원' 전원주택의 현관을 열면 신발장과 중문이 마련돼 넓은 아파트로 들어서는 느낌을 들게 한다.<정운홍기자>

영양군 청기면 옛 청일분교장 일원에 조성된 정주형 작은농원 전원주택 뒤편에는 스마트팜 유통센터가 자리하고 있다.<정운홍기자>

영양군 청기면 옛 청일분교장 일원에 조성된 '정주형 작은농원' 전원주택 뒤편에는 스마트팜 유통센터가 자리하고 있다.<정운홍기자>

영양군 청기면 옛 청일분교장 터에 조성된 '정주형 작은농원' 단지에 들어서자, 새 전원주택 20채가 단정하게 줄을 맞춰 서 있었다. 촌에서 흔히 보는 임시 체류형 시설이 아니라 작은 마을이 새로 생긴 듯한 인상이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분위기는 더 달라졌다. 60㎡ 규모지만 2명이 살기엔 넉넉한 구조로 방 2개에 거실 중심 동선이 짜였고, 널찍한 화장실에 냉장고와 세탁기까지 갖췄다. 이 집들에는 앞으로 누가 살게 될까.


영양군은 올해 '정주형 작은농원' 입주자 모집을 예고했다. '잠깐 머무는 귀촌'이 아니라 '남는 정착'으로 연결하겠다는 영양군의 실험이다. 귀농·귀촌의 문제는 집에 그치치 않는다. 농사를 시작해도 소득이 바로 생기지 않고, 생산한 작물을 팔 길이 막히면 의욕이 꺾인다. 지역 정보와 관계는 천천히 쌓이는데 생활비는 매달 나간다. 이 틈을 못 버티면 사람은 다시 도시로 돌아간다. 영양군이 작은농원에 주거·소득·판로를 한 덩어리로 묶으려 한 건, 정착 과정에서 가장 자주 비는 칸을 줄이기 위해서다.


전원주택 단지 뒤편에는 스마트팜 유통센터가 자리한다. 입주자가 작물을 키우는 데 끝나지 않고 선별·포장·유통 흐름을 배우도록 교육이 상시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다. 유통센터 뒤쪽으로는 330㎡ 규모의 스마트팜 7동이 들어설 부지가 정비돼 있다. 아직 하우스가 올라가진 않았지만, '주택—유통센터—스마트팜'이 한 줄로 이어지는 구조 자체가 독자에게도 머릿속 지도를 그리게 한다.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작은농원에서 영양읍 시가지까지 차량으로 10여 분이면 닿는다.


군은 지난해 12월 준공을 마쳤고, 오는 24일 준공식을 연 뒤 운영 준비를 정리해 6월 이후 입주자 모집을 추진할 계획이다. 입주 대상은 출향인 등 귀농·귀촌 희망자를 중심으로 검토 중이다. '처음 오는 사람'의 정착이 어렵다면, '다시 돌아오는 사람'에게 문턱을 낮춰 정착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규모는 20세대뿐이지만, 인구 1만5천여 명 소도시에선 한 번의 정착 성공이 이웃과 지인으로 확산되는 '연쇄 효과'를 낳을 여지도 있다.


성공 여부는 입주 이후 2~3년의 운영에서 갈린다. 누구를 어떤 기준으로 뽑을지, 어떤 작목을 중심으로 스마트팜을 돌릴지, 교육이 체험에서 멈추지 않고 생산·유통·판매까지 이어질지, 임대 기간이 끝난 뒤에도 영양에 남을 '다음 사다리(주택·농지·일자리)'가 연결될지에 따라 작은농원은 '정착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잠시 머무는 단지'로 끝날 수도 있다. 지역 주민과의 관계, 생활 갈등을 조정할 현장 운영 역량도 중요하다.


영양군 관계자는 "시설은 준공을 마쳤지만, 성패는 운영의 완성도에 달려 있다"며 "준공식 이후 조례와 세부 지침, 프로그램을 구체화해 입주자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탄탄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 제공에 그치지 않고, 유통센터를 중심으로 교육이 상시 이뤄지고 생산·유통 경험이 연결되도록 운영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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