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한 20일 서울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서울시의원 예비후보자 등록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수와 군의원을 제외한 기초지자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정당 간 '간판 경쟁력'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달고 출마하려는 인사가 국민의힘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반면, 대구·경북(TK)에서는 국민의힘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어느 정당 소속 예비후보자가 많으냐는 지역에서의 승산 판단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전국 예비후보는 총 352명으로, 이 중 민주당 223명, 국민의힘 107명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이 두 배 이상 많다.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같은 양상이 이어졌다. 전체 예비후보 381명 가운데 민주당 261명, 국민의힘 88명으로 나타났다. 3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수치다. 기초의원 선거 역시 전체 679명 가운데 민주당 344명, 국민의힘 181명으로 격차가 2배에 가까웠다.
정치권에서는 전국 단위에서 국민의힘이 후보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지역에선 경쟁 구도조차 형성되지 않는 선거구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수도권에서 격차가 두드러진다. 기초단체장 선거 기준 민주당·국민의힘 간 후보를 살펴보면, 서울은 24명·7명, 인천은 20명·2명, 경기도는 53명·13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TK에서는 흐름이 달랐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대구는 민주당 2명, 국민의힘 14명, 경북은 민주당 0명, 국민의힘 26명 예비후보가 등록됐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경북은 민주당 5명, 국민의힘 42명으로 큰 격차를 보였으며, 광역의원 선거 역시 경북은 민주당 1명, 국민의힘 11명으로 국민의힘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같은 영남권인 부산·울산·경남(PK)과도 온도차가 있었다. PK지역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는 부산은 민주당 13명·국민의힘 8명, 울산은 7명·3명으로 민주당이 오히려 앞섰다. 경남은 민주당 14명·국민의힘 16명으로 접전이었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부산은 6명 대 4명, 경남은 37명 대 24명으로 민주당 예비후보가 더 많았고, 울산은 민주당 10명, 국민의힘 3명으로 격차가 컸다.
TK에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자들이 쏠리는 것은 출마예정자들이 여전히 '국민의힘' 간판이 지역 민심을 얻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결과이기도 하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예비후보 등록 수와 선거 결과는 무관하지만, 출마 열기는 정당 조직력과 분위기를 가늠하는 지표이자 승산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선 TK가 전국 흐름과 괴리된 '고립된 섬'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0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무기징역 선고와 관련해 절연을 거부하고 사실상 '윤 어게인'을 선언한 이후, 이 같은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TK지역 한 17년차 국민의힘 당원은 "지역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겠지만, 전국적 흐름과 지나치게 동떨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같은 영남인 TK와 PK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나. 당이 분발해서 TK가 아닌 지역에도 후보들을 채워 넣어도 모자랄 판에 지방선거를 버리는 식의 발언이 나와서 걱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당원은 "전국, 특히 수도권 후보군이 얇아지고 TK에만 출마가 넘쳐나는 현상이 굳어지면 그렇지 않아도 최근 당의 '강한 우클릭'으로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당의 외연 확장 전략에 제약이 생길 수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반면, TK 민주당은 정반대의 고민을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는 '민주당 간판' 수요가 늘고 있지만, TK에서는 여전히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게 아쉽다"며 "PK만큼이라도 되면 '재미있는 선거'를 치를 수 있을 텐데, 경쟁력 있는 인물층도 상대적으로 얇고, 지역 여론의 벽도 여전히 높게 느껴진다"고 했다.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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