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칠곡군수는 '자전거 소통맨'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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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7 08:08  |  수정 2023-03-27 08:09  |  발행일 2023-03-27 제24면
직원·주민과 눈높이 소통 노력
효율 높이려 '스마트 보고'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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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칠곡군수가 자전거를 타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자전거를 타면 차 안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김재욱 경북 칠곡군수는 자전거로 소통하는 지자체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항상 관용차 대신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주말에는 자전거로 주민과 소통에 나선다.

길에서 주민과 만나게 되면 자전거에서 내려 "칠곡군수입니다"라고 말을 건넨다. 주민들은 깜짝 놀라지만 그런 모습이 싫지 않은 표정이다. 휴대전화로 주민과 셀프 촬영도 하고 격의 없이 대화를 이어간다. 자전거로 홀몸 어르신 집을 방문해 말동무가 되는 것은 물론 주민과 봉숭아 물을 들이고 번역기를 이용해 결혼이주여성과도 소통한다.

키가 180㎝ 넘는 거구이지만 눈높이는 항상 주민과 직원에 맞춰져 있다. 그의 소탈한 소통은 자전거뿐만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군수실에 직원이나 외부 손님이 방문하기라도 하면 직접 커피를 내려 대접한다. 새벽에 출근해 직원과 탁구로 소통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기도 한다. 지난 18일 열린 '칠곡군 협회장기 탁구대회'에서 개인전 사랑부에 출전해 4위를 기록할 만큼 탁구실력이 만만찮다. 퇴근 무렵에는 직원의 신청 음악을 틀어준다. 주민·직원과의 눈높이 소통에 진심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업무에 있어서는 합리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효율성과 환경보호를 위해 종이 없는 '스마트 보고'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은 대표적 사례다. 김 군수는 "군민이나 공직자에게 변화를 요구하기 전에 군수가 먼저 변해야 했다"며 "관행이 주는 편안함을 과감하게 덜어내고, 낯설고 불편하더라도 원점에서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 현장에서 주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다가가는 단체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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