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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O밤 홈페이지. <대구경찰청 제공> |
회원 수 18만여 명이 넘는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업주들에게 광고비 명목으로 9억8천만원에 달하는 부당이익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범죄수익 환수를 추진하는 한편, 갈수록 지능화·음성화하고 있는 성매매 알선·매수 등을 적발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대구경찰청은 성매매 알선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성매매 알선사이트 '대구 O밤' 운영진 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운영자 A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성매매 알선 사이트 2곳을 개설하고 홍보를 원하는 업주로부터 광고비 명목으로 월 25만원을 입금받은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IP주소를 일본 도쿄에 두고 범죄 수익금은 경북 청도·구미, 전남 여수, 경기 군포 등지에서서 인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사이트 D-Dos 공격 방어를 위한 보안 작업자, 구글 검색 순위 상승을 위한 백링크 작업자 등을 두고 비밀채팅방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등 체계적으로 업무를 분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운영자를 검거하는 것만으로는 사이트 완전 폐쇄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7개월 간 추적 끝에 관리자·인출책 등을 전원 검거했다. 또 이들이 운영해 온 성매매 알선 사이트 2곳도 완전 폐쇄했다.
경찰은 성매매 업주와 성매수자 등을 적발하기 위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업주와 매수자가 통신기록이 남지 않는 메신저를 활용해 연락을 주고받아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 또 현금으로 거래를 함에 따라 현장에서 적발하지 않을 경우 단속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경찰은 첩보 등을 활용해 단속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알선 사이트 회원이라고 해도 직접적 성매수 증거가 없으면 처벌이 어렵다. 성매매 업주와 매수자 간 접촉 기회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도 성매매 근절을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며 "온라인을 통한 성매매 알선 등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만큼 단속을 보다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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