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아름다운 동행' 정한교의 '사랑의 짜장차'

  • 문순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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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9  |  수정 2023-08-09 08:45  |  발행일 2023-04-19 제24면
어르신에게 짜장면 나눔
매회 500인분 이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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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교 아름다운 동행 봉사단 총괄대표가 사랑의 짜장차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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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교(오른쪽) 아름다운 동행 봉사단 총괄대표가 사랑의 짜장차에서 면을 삶고 있다.

정한교(59, 대구 서구 평리4동 ) '아름다운 동행' 봉사단 총괄대표는 30년 동안 건축일을 했다.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해 각자 길을 가게 되자, 시간적인 여유를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다가 봉사 활동에 뛰어들었다. 봉사 활동을 체계적으로 하려는 마음에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이름의 봉사단도 만들었다. 35명의 회원이 모여 출발한 지 벌써 8년의 세월이 흘렀다.

처음에는 추운 겨울 대구 서구 관내 취약 가정에 연탄 배달부터 시작했다. 어르신들이 연료값를 아낀다고 냉기가 감도는 방에서 지내시는 현실을 보고 연탄 배달을 자청했다. 2016년 11월 연탄 4천 장 배달이 봉사의 첫 출발이라고 한다. 그해 홀몸노인 40가구에 김장김치도 전달했다.

정 대표는 또 어르신들에게 한 끼의 음식으로 무엇을 대접할까 고심하다 '짜장면'으로 결정했다. 정 대표는 "옛날에는 꽁보리밥도 배부르게 못 먹은 가정도 있었다. 외식은 상상도 못 했을 만큼 어렵게 사신 어르신들에게 짜장면은 추억의 음식으로 남아있다"며 짜장면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 대표는 소문난 중식당을 찾아 사정을 이야기하고, 짜장면 만드는 기술을 직접 배웠다.

2017년 1월부터 차를 임대하고, 한 달에 2회 짜장면 봉사의 길에 올랐다. 500인분 이상을 준비한다. 정 대표는 "인기가 있는 짜장면을 먹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는 사람이 없도록 재료를 사다 보면 늘 예상보다 초과하게 된다"며 "그래도 봉사할 수 있는 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봉사단 회원도 4배로 늘어 현재 150여 명이 월 1만 원씩 기부해서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많은 사람의 동참으로 '사랑의 짜장차'도 3년 전에 구매했다.

'아름다운 동행' 봉사단은 전국구이다. 산불이 나면 어김없이 출동한다. 지난해 3월 울진 산불과 6월 밀양 산불 때 2박 3일 동안 이재민과 관계자들에게 1천 500인분, 9월 포항 수재민과 관계자들에게 2박 3일 음식을 제공했다. 지난해 74회 짜장면 봉사를 했다.
지난달 26일 대구 동구 안심 근린공원에서 짜장면 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 봉사자들은 각자 분담된 일에 여념이 없었다. 면을 뽑고, 뽑은 면을 계속 삶아 내고, 물에 헹구고, 면을 담고, 짜장을 담는 작업이 완벽하게 분업화됐다. 모두 짜장의 달인처럼 보였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공연을 보면서 짜장면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동행은 올 들어 벌써 십여 군데 이상 짜장 나눔을 했다. 꾸준한 봉사 활동이 아름다운 동행의 이름을 더욱 빛나게 했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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