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뒤 이승현' 삼성 필승공식 될까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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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5  |  수정 2023-04-05 08:00  |  발행일 2023-04-05 제21면
동명이인 좌·우완 불펜 이승현 NC전 맹활약

적재적소 투입 통해 삼성 마운드 기둥 역할 기대
이승현 뒤 이승현 삼성 필승공식 될까
삼성 라이온즈 우완 이승현은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승현 뒤 이승현 삼성 필승공식 될까
삼성 라이온즈 좌완 이승현은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으며 첫 승을 따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승현즈'가 필승조로 자리를 굳힐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우완 이승현과 좌완 이승현이 연달아 등판해 승리를 이끌었다.


0-6으로 지고 있던 4회초 우완 이승현은 선발투수 앨버트 수아레즈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믿었던 수아레즈의 부진으로 갑자기 올라왔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4회초 우완 이승현은 선두타자 박민우를 1루수 땅볼로 잡은 뒤 박세혁을 공 1개로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냈다. 이어 박건우도 유격수 땅볼로 돌려보내 단 8번의 투구로 아웃카운드 3개를 쓸어담았다.


5회초엔 제이슨 마틴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 손아섭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박석민 마저 1루수 땅볼로 가볍게 잡아내며 2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6-6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사람은 좌완 이승현이었다.
좌완 이승현은 6회초 선두타자 오영수를 1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김주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김성욱을 삼진으로 잡으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7회초엔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박세혁을 1루수 땅볼로 잡았고, 계속된 1사 3루 위기에서 박건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3루 상황에서 박민우가 홈 스틸을 노렸지만, 강민호의 콜 사인을 들은 이승현은 재빠르게 포수에게 송구해 주자를 잡으며 이닝을 끝마쳤다. 좌완 이승현은 이날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우완 이승현은 "수아레즈가 초반 흔들리면서 정현욱 코치께서 일찍 나갈 수 있다고 이야길 해주셨다. 일찍 나갔기 때문에 멀티 이닝을 던진다고 생각했고,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우완·좌완 이승현은 삼성 불펜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야할 선수들이다.


우완 이승현은 2016시즌 이후 FA로 팀을 떠난 차우찬의 보상선수로 삼성에 입단해 2017시즌부터 불펜투수로 뛰고 있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2017시즌 30경기에서 31.2이닝을 소화하며 2승,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한 이승현은 2019시즌 34경기에서 37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 8홀드, 평균자책점 1.95의 기록을 남겨 주목받았다. 이듬해인 2020시즌에도 65경기 54.1이닝을 뛰며 1승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4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9로 활약했다. 2021시즌엔 21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하며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 시즌 54경기에서 2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68로 부활의 조짐을 보여줬다.


좌완 이승현은 대구상원고를 졸업해 2021년 삼성 1차 지명된 유망주다. 데뷔 첫해 41경기에서 39.1이닝을 뛰며 1승4패 7홀드, 평균자책점 5.26으로 기대감을 키웠고, 지난 시즌엔 58경기 47.2이닝을 소화하며 2승4패 1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분명 아쉬움은 있지만 우완 이승현은 중견 선수로서, 좌완 이승현은 유망주로서 나름대로 제 역할을 해줬다는 평가다.


올해는 시범경기부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두 선수는 시범경기에서 8.1이닝, 정규시즌에선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좌완 이승현은 "현재 컨디션이 아주 좋다. 시즌 준비를 많이 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이닝이 짧든 길든 제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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