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사리지 않는 플레이 "이제는 허슬 삼성"

  • 권혁준
  • |
  • 입력 2023-04-06  |  수정 2023-04-06 08:43  |  발행일 2023-04-06 제18면
피렐라 펜스 앞 다이빙캐치로 경기 마무리

김지찬, 메이저리그급 슬라이딩 팬들 열광
몸 사리지 않는 플레이 이제는 허슬 삼성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가 지난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전에서 9회초 수비 도중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몸 사리지 않는 플레이 이제는 허슬 삼성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이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회말 홈 베이스를 훔쳐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WIN or WOW'를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로 잡은 삼성 라이온즈가 호세 피렐라와 김지찬의 투혼 넘치는 허슬 플레이로 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지난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피렐라는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0-3으로 지고 있던 1회말과 3회말 피렐라는 각각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5회말에도 삼진처리 당하며 타율이 1할에 그쳤다. 하지만 5-5 동점이 된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피렐라는 한화 투수 한승혁의 135㎞/h짜리 슬라이더를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피렐라의 투런 포로 삼성은 이날 7-6으로 역전승했다.


수비에서도 피렐라는 빛났다.


9회초 등판한 오승환이 1사 후 노시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삼성은 1점 차로 쫓기게 됐다. 이후 오승환이 채은성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브라이언 오그래디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후속타자 김인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 역전 위기 상황까지 내몰렸다. 안타 하나면 동점 내지 역전을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피렐라는 문현빈이 좌측 담장 근처로 보내는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내면서 경기를 끝냈다. 포구 이후 펜스에 머리 쪽을 크게 부딪힌 피렐라는 곧장 구급차에 실려갔다.


병원으로 이송된 피렐라는 우측 가슴 부위에 대한 x-ray와 CT 촬영을 했고, 골절 없이 단순 타박상으로 진단받았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큰 부상은 없지만 펜스에 부딪히는 충격 때문에 몸 상태는 좋지 않은 편이다.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을 때 출전시킬 계획"이라며 "그동안 피렐라가 보여준 모습들은 국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준 이번 플레이 역시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선 2일 대구에서 진행된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도 멋진 허슬플레이가 나와 팬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김지찬은 2일 NC전에서 6-6 동점이던 6회말 1사 1,3루 기회에서 2루수 땅볼로 출루했다. 이어진 7-6으로 앞선 2사 1루 상황에서 구자욱이 친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며 안타가 됐다. 1루주자였던 김지찬은 2루와 3루를 거쳐 홈까지 내달렸다. 타이밍상 포수의 태그 플레이에 주자가 아웃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김지찬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서 왼손을 몸에 붙이며 포수의 글러브를 절묘하게 피해 오른손으로 홈 베이스를 훔쳤다. 8-6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박 감독은 "김지찬만이 할 수 있는 플레이였다. 뛰면서 회전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데, 승리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낸 플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강명구 코치에게 2아웃 이후에 적극적으로 주자를 돌리자고 주문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