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계 레전드' 홍준표 시장 vs 유시민 작가 맞짱 토론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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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6 16:53  |  수정 2023-04-06 17:52  |  발행일 2023-04-07 제2면
9일 오후 9시10분 MBC '1천회' 100분 토론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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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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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2021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꽤 재미있을 것 같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시민 작가가 맞짱 토론을 벌인다. 진행은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다. 토론계의 레전드들이 뭉친 셈이다.

 

무대는 1천회를 맞는 MBC '100분 토론'이다. 9일 오후 9시 10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홍 시장과 유 작가의 토론은 4년 만에 성사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19년 홍 시장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 대표, 유 작가는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100분 토론에 출연해 '공정과 개혁을 말한다'를 주제로 설전을 벌였다.


홍 시장과 유 작가 모두 토론의 달인이다. 날카롭게 상대 논리의 허점을 파고들면서도 유머와 위트를 놓치지 않는다. 듣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말에 대한 '감'이 뛰어나다. 대구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홍 시장은 영남고, 유 작가는 심인고를 졸업했다.


어떤 주제가 나올 지 흥미롭다. 특히 정치 분야가 그렇다. 각각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홍 시장과 유 작가는 서로 상대를 공격할 게 많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를 둘러싼 공방이 예상된다.


홍 시장과 유 작가의 토론은 '시대 흐름'으로 봤을 때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진영 논리가 격화되면서 '토론무용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정치 토론을 보면 상대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싸우기 바쁘다. 전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다. 합리적이기는 커녕 감정적이다. 민주주의 본질 중 하나인 토론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토론은 담론 생태계를 형성한다. 공적 가치와 이상을 논의하고 정책과 제도를 검증한다. 다양한 의견과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접점을 찾는 과정이다. 소통을 바탕으로 정치 언어와 개념, 철학이 발전하고 활용되는 공간이다.


홍 시장은 1천회 맞이 '100분 토론' 유튜브 홍보 영상에서 "토론을 통해 상대방을 가르치려고 들어선 안된다. 가식이 없어야 전달이 잘 된다. 번드르르한 가식 있는 소리는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토론도 예능이야. 재미가 있어야 사람들도 많이 보고 평가 기준도 달라진다"라고 했다. '토론의 맛'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홍 시장은 유 작가에 대해 "반대 진영에 있어도 합리적인 이야기는 들어주는 편"이라며 어느 정도 인정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억지 부리고 땡깡 쓰고, 삿대질하는 애들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하나"라고도 했다.


유 작가는 고(故) 노회찬 의원을 언급하며 "유머가 있고, 위트가 있고, 그러면서도 할 말은 다 하셨다. 그런 토론자가 요즘은 없는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홍 시장하고의 맞짱 토론에서 유 작가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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