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교통사고 한달새 경북만 3건 발생 2명 사망, 7명 부상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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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1  |  수정 2023-04-14 16:17  |  발행일 2023-04-11 제10면
사고원인 '새벽음주운전' 多…최근 3년간 경북 7건 대형 역주행 사고 중 3건 '음주'

노년층 사고도 급증…"역주행 인지 시 갓길 주차 후 가드레일 밖으로 나가 신고해야"
역주행 교통사고 한달새 경북만 3건 발생 2명 사망, 7명 부상
10일 오전 4시31분쯤 경북 의성군 단촌면 당진~영덕고속도로 당진 방향 121㎞ 지점에서 전기차와 승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두 차량 운전자 2명이 숨졌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최근 한 달새 경북지역 고속도로와 일반국도에서 역주행 교통사고가 잇따라 2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 시간에 주로 발생하는 역주행 교통사고는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치명율이 두 배 이상 높아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당진~영덕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는 전기차가 마주 오는 승용차와 정면 충돌해 두 차량 운전자 2명이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1분쯤 경북 의성군 단촌면 당진~영덕고속도로 당진방향 121㎞ 지점에서 역주행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탑승했던 전기차 운전자 A(남·60대)씨와 승용차 운전자 B(남·30대)씨가 숨지고, 전기차 1대가 전소됐다. 경찰의 CCTV 분석에 따르면 A씨는 청송IC로 진입해 의성군 안사2터널에서 단촌1터널까지 16㎞ 구간을 역주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주행 교통사고 한달새 경북만 3건 발생 2명 사망, 7명 부상
10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당진~영덕고속도로 당진방향 121㎞ 지점에서 승용차와 충돌한 역주행 전기차가 불에 타 전소돼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올들어 경북지역에서 역주행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예천에선 25t 덤프트럭을 몰던 50대 운전자가 4차로 지방도를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시외버스와 충돌해 7명이 다쳤다.

같은 달 2일에는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북대구IC에서 7㎞를 역주행하던 70대 운전자가 경찰에 의해 갓길로 안전조치되기도 했다.

최근 경북에서 발생한 3건의 역주행 교통사고 중 2건은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 60대 이상 고령 운전자에 의해 발생했다.

경북경찰청이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간 사망자가 발생한 7건의 역주행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5건이 야간에 발생했다.

시간별로는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오후 8시~다음날 오전 8시)에 고속도로 역주행 사망사고가 집중됐다. 이 중 3건은 음주로 인한 사고였다.

경찰청에 따르면 역주행 건수 대비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10.2%로, 일반 교통사고(4.7%)와 비교해 2.3배 높아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경북경찰청은 역주행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국도 및 고속도로 진입로에 표지판과 노면 안내도를 구축하는 한편, 음향을 이용해 출입을 경고하는 역주행 방지시스템을 30곳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김용헌 경북경찰청 교통안전계 예방 팀장은 "실수로 도로에서 반대 차로로 진입한 경우 가까운 대피공간에 우선 정차하고 비상등을 켠 후 가드레일 밖으로 대피해 112에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며 "역주행 상황에서 전진이나 후진할 경우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비상등을 켜고 차량을 갓길로 옮긴 뒤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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