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070 번호를 010 휴대전화로 변환하는 중계기 운영하며 보이스피싱 가담한 일당 32명 검거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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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4  |  수정 2023-04-13 15:09  |  발행일 2023-04-14 제6면
- 작년부터 금년 3월까지 40건 32명 검거, 19명 구속
- 중국으로 도주한 조선족 총책 인터폴 적색수배 등 상선 5명 추적 중
- 야산, 갈대밭, 차량, 도보형 인간 중계기 등 운영 방법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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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발신되는 070 번호를 국내 010 휴대전화 번호로 변환하는 태양광 패널 형태의 고정형 중계기. 아래에 심박스가 매설돼 있다. 경북경찰청 제공

중국 등 해외에서 발신되는 070 번호를 국내 010 휴대전화 번호로 변환하는 중계기를 운영하며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일당들이 무더기 검거됐다.

13일 경북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역 일대 야산과 주택가 등에서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되는 중계기를 운영한 조직원 32명을 검거, 이중 19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중국으로 도주한 조선족 총책 등 5명은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등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한 후 전화번호 변 작용 심박스 등을 이용해 해외에서 발신되는 070 전화를 국내 010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이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야산, 하천의 갈대밭이나 다세대 주택, 원룸 등에 '고정형 중계기'를 설치하거나, 직접 차량 또는 가방에 담아 '이동형 중계기'를 운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구속된 조선족 A 씨는 중국으로 도주한 조선족 총책 B 씨의 지시를 받고 지난해 1월쯤 경북 영천과 영덕군 야산에 태양열 패널로 전력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고정형 중계기를 설치한 후 도주했다. 경찰은 CCTV 수사, 통신 수사 등 활용하여 조선족 A씨를 검거하고, 중국으로 출국한 B 씨를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또, 중국 상선과 공모해 중계기 관리자들을 모집하고 범행에 이용되는 중계기와 유심을 공급한 중간 모집책 및 유통책 C씨 등 3명을 검거해 전원 구속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501대, 심박스 27대, 유심 1천165개를 압수하는 한편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된 전화번호 1천 94개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지난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은 전년 대비 약 4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인수 경북경찰청 수사과장은 "통신회사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보이스피싱 범행의 핵심 수단인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단속에 매진하겠다"며" 주변에서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와 닮은 기계를 발견하면 112로 적극적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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