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 시민기자 세상보기] 세월호 9년…"연대는 곁에 있는 것"

  • 이준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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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5 17:06  |  수정 2023-04-17 08:57  |  발행일 2023-04-26 제21면
한유미 대구 4·16연대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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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미 대구 4·16연대 집행위원장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침몰한 후 "4월은 잔인하다"던 어느 시인의 마음에도 닿았다. 아홉 번째 봄이 왔지만 유가족 곁에서 같이하고 다시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 않게 '생명 존중, 안전 국가'를 외치는 한유미 대구 4·16연대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해직 교사였던 은사 덕에 한 위원장은 사회를 알아가고 대학 시절 봉사로 쌓은 경험 덕에 이웃을 위한 작은 목소리를 내게 됐다. 4·16 당시 자녀들이 고등학생이었기에 한 집행위원장은 참사가 일어난 후부터 지금까지 4·16연대 일들을 멀리하지 못하고 있다. 8년 동안 유가족들과 밥 먹고 울고 달래고, 단식하면서 그녀가 배운 것은 '곁에 있는 힘'이었다.

지금도 주말이면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세월호 진실규명으로 많은 시민을 만나고 있다. 여러 행사를 치르다 보면 음료수를 주는 시민, 마음으로 응원한다는 시민도 있다. 반면 "왜 아직까지 이러고들 있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도 있다. 한 위원장은 "덥고 추워도 비 와도 지속해서 하는 이유는 진상조사로 책임자 처벌 못지않게 우리와 미래세대가 안전하게 살 국가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인이 된 딸과 팽목항을 비롯해 어려운 곳을 다니며 힘을 얻는다. 그는 "육체로 힘든 것은 쉬면 되지만 마음이 지치고 어려우면 연대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청년들 실업·주거 문제·장애인 이동권 문제 등 시민들이 안전을 보장받고 자기 능력을 마음껏 펼치는 사회를 꿈꾼다. 한 위원장은 길"지 않는 시간 함께 해오고 있는 동료들이 있기에 할 수 있었다"고 진한 감사를 전했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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