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달성군 학부모 문화유산해설사'의 특별한 해설

  • 송은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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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2 14:11  |  수정 2023-08-09 08:43  |  발행일 2023-05-03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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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해설사들이 하빈면 육신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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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해설사들이 하빈면 육신사에서 현장 교육을 받고 있다.

"아래를 한 번 보세요. 잔디와 클로버가 생존경쟁을 하며 공존하고 있죠. 앞산 소나무와 참나무도 마찬가지예요. 아이들에게 해설할 때 역사적 사실에만 너무 몰입하지 마시고 주변 자연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세요."

지난달 21일 대구 달성군 하빈면 일원에서 진행된 2023년 학부모 문화유산해설사 양성교육 강사 심후섭 대구문인협회장의 말이다.

신규 해설사 10명을 포함해 25명이 참석한 이날 현장 교육은 해설사와 강사 모두에게 뜻깊은 자리였다. 코로나로 한동안 활동을 할 수 없었던 해설사들에게는 다시 해설 현장으로 돌아간다는 신호탄이었고, 강사에게는 12년 전 옛 기억을 떠올리는 시간이었다.

심 강사는 2011년 달성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있으면서 '달성군 학부모 문화유산해설사'를 만든 주인공이다. 그는 달성군이 문화유산자원의 보고라는 점에 주목, 학생들에 앞서 관내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먼저 문화유산교육을 실시했다. 이때 교육에 참여한 학부모 모임이 지금의 학부모 해설사의 모태가 됐다.

학부모 해설사 8기 이지은씨(48·달성군 다사읍)는 중국에서 석·박사과정에 있을 때 지역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2019년 해설사가 됐다. 중국 학생들이 중국 역사와 문화에 앞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 문화를 먼저 학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신규 해설사 강우영씨(41·달성군 다사읍)는 가정통신문을 보고 해설사에 지원했다. 평소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번 교육을 통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뜻을 절감했다. 동시에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집중시키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해설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교육 시간 내내 머리를 맴돌았다.

학부모 해설사의 주요 업무는 달성군과 달성교육지원청이 주관하는 '달성문화유적답사체험' 프로그램에 현장 해설사로 활동하는 것이다. 자녀 또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자연스러운 소통과 눈높이 해설이 학부모 해설사의 장점이다.

학부모 해설사는 일정 이상 자격을 갖춰야 한다. 3주간 총 11회에 걸친 문화유적, 스피치 같은 이론교육과 현장 탐방 및 실습 등 총 35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글·사진=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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