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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우규민이 뒷문이 불안한 팀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할지 주목된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최근 마무리 투수 보직을 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우규민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삼성은 올 시즌 '끝판왕' 오승환의 부진으로 마무리 투수에 대한 고민이 깊다.
2005년부터 8년간 삼성은 물론 한국야구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이름을 떨친오승환은 일본 및 미국 프로야구를 경험한 뒤 삼성으로 복귀해 이전처럼 삼성의 붙박이 마무리투수로 활약해왔다. 복귀 후 지난 시즌까지 166경기에 출전해 166.2이닝을 소화하며 9승6패 4홀드 93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구위 저하를 겪으며 마무리 투수 자리를 좌완 이승현에게 내줬다. 지난 2일 NC전에서 1.1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세이브를 챙기며 산뜻한 출발을 한 오승환은 4일 한화전 1이닝 1실점으로 흔들렸다. 이후 LG·SSG·롯데전에 1경기씩 출전했지만 매 경기 실점하며 불안함을 남겼다.
18~19일 키움전에서 연투한 오승환은 각각 9회말 2사 2루, 9회말 2사 1,3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적시타를 맞으며 승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자책점은 아니지만 긴박한 상황에서 승리를 지켜야 할 마무리 투수 역할로는 제 몫을 못한 셈이다. 특히, 19일 키움전은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후 오승환은 21일과 23일 KIA전에선 모두 7회에 등판하며 좌완 이승현이 대체 마무리 투수로 투입됐다.
대구상원고를 졸업하고 2021 삼성 1차 지명을 받은 이승현은 차세대 삼성 투수진을 이끌 재목이다. 데뷔 첫 해 41경기에 나서 39.1이닝을 소화하며 1승4패 7홀드,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했다.
데뷔 2년 차인 지난 시즌엔 58경기에 나서 47.2이닝을 뛰며 2승4패 1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3으로 향상된 실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엔 필승조로 뛰며 2일 NC전 2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16일 롯데전 1.1이닝 무실점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오승환 대체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옮긴 뒤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9일 키움전에선 1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1자책점)하며 연장 승부의 빌미를 제공했다.
21일 KIA전에선 4-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최형우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은 아직 자기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승현에게 마무리 역할을 맡겼지만 아직 경험이 적다"고 말했다.
이에 우규민이 상황에 따라 마무리 투수로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시즌 초반 3경기에서 3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인 우규민은 13일 SSG전과 14일 롯데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19일 키움전과 21일·23일 KIA전에서 2.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컨디션을 되찾은 모습이다. 특히, 시즌 초반 잘 먹혔던 커브의 비율을 다시 높이면서 상대 타선을 잡아냈다.
박 감독은 "이승현이 70~80%정도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겠지만, 상대 타순이나 상대전적 등을 고려해 운용을 할 계획"이라며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는 우규민도 상황에 따라 마무리로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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