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A씨 "임창정 믿고 투자…" 주가조작 피해자 또 나와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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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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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인스타그램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수 임창정의 인터뷰가 추가로 공개된 가운데 피해를 봤다는 동료 가수도 나타났다.

지난 25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임창정 씨는 최근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락한 것과 관련해 주가조작 의혹을 받은 일당에게 30억 원을 맡겼고 이들과 함께 해외 골프장 투자금을 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임창정은 본인도 손해를 입은 피해자임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JTBC 뉴스룸 측은 지난 26일 공개한 취재진과 임창정이 나눈 대화의 주요 내용을 보면 임창정이 주가조작을 시도했다고 의심받는 일당들을 신뢰하게 된 이유와 신분증과 휴대전화를 맡기게 된 정황 등이 담겼다.

취재진이 투자 경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임창정은 “시가총액 대비 매출, 영업이익 대비 시가총액이 너무 낮게 책정이 돼 있는데, 가지고 있는 땅도 많고 그래서 절대로 망할 수가 없는 회사를 찾아서 같이 투자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창정은 신분증과 핸드폰 등을 주가조작 의심 일당에게 맡긴 것에 대해서도 “그 팀들이 하는 룰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나는 주식을 모르니 그렇게 해줬다. 돈 많은 회장님들 개인 돈도 불려주고 그런다고 하니까”라고 말하며 주가조작 의심 일당들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임창정은 주가조작 일당에게 본인과 아내 명의로 각각 15억 원씩 총 30억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그들은 구체적인 거래 내역 등은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임창정은 “저는 30억 원을 샀죠. 근데 (신용매수로) 84억이 사진 거예요. 저는 몰랐죠”라면서 “못 보게 하더라고요 상세 내역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창정은 취재진에게 “이틀 전에 20억이 있었는데 지금은 1억 8900만원이 남았다. 내일부터 이제 마이너스 5억이 찍힐 것이고 증권사에서 차압이 들어올 것”이라며 “빚이 이제 60억이 생겼다. 걸그룹을 진행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 30억이 이번달에 들어와서 월급도 주고 해야 하는데 다 빠그러졌다”고 금전적 피해가 적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임창정을 믿고 투자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동료 가수 A씨도 일당에게 자신의 자금을 맡겼다. A씨는 “임창정 씨를 좋아하고, 창정 씨랑 통화도 했으니까 믿고 했는데, 그냥 자기들한테 맡겨 놓으면 불려주겠다고 그러더라”고 밝혔다.

투자 초기에는 상황이 좋았다. A씨는 수익이 높았던 초기에 대해 “어떻게 해서 이런 돈을 벌지, 이런 생각은 했다. 어떻게 이렇게 잘 벌리지”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A씨는 정작 자신의 증권 계좌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몰라 주가 급락 이후에도 달리 손쓸 방법이 없었다. 주가 조작 세력이 계좌를 관리하면서 정보를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인이 빨리 매도해야 한다고 했지만, 비밀번호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주가 조작 세력은 투자 종목, 신용거래 등 투자 방법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비밀로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상당수 투자자는 폭락 사태 이후에나 관련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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