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덕 대구시간호사회장 "간호 환경 개선에 온 힘 쏟을 것"

  • 강승규,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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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2  |  수정 2023-05-02 08:47  |  발행일 2023-05-02 제13면
간호법 제정도 적극 추진
서부덕 대구시간호사회장 간호 환경 개선에 온 힘 쏟을 것
서부덕 대구시간호사회장이 향후 간호사회 발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간호사는 간호학을 전공하는 대학교 혹은 전문대학에서 간호 교육을 이수한 뒤 국가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의사가 없을 땐 비상 조치도 한다. 체온·맥박·혈압 등 환자 상태를 점검·기록하고, 환자나 가족들에게 치료와 질병 예방법을 설명해 준다. 간호조무사 업무 지도 역시 간호사 역할이다. 업무는 분야별로 역할이 빠르게 전문화되는 추세다. 병원 임상과 및 진료실에 따라 내과 간호사·분만실 간호사·수술실 간호사·소아청소년과 간호사·신생아실 간호사·외과 간호사·응급실 간호사·중환자실 간호사·임상 간호사·회복실 간호사·정신과 간호사 등으로 나뉜다. 큰 병원 간호사는 일반적으로 간호과장·감독간호사·수간호사·일반간호사로 조직돼 있다. 간호과장(간호부장)은 병원에서 종사하는 간호사 인사 등 행정 사무를 총괄한다. 최근 제17대 대구시간호사회장에 취임한 서부덕 대구 수성대 간호대학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간호법 등 산재한 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동구 국채보상로 대구시간호사회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서 회장은 간호전문직 발전과 회원 복지 향상 등에 열과 성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간호영역 병원 벗어나 지역 곳곳 확대
업무범위 규정·열악한 처우 개선 통해
전문성 제대로 발휘하도록 법제정 최선

70% 넘는 MZ간호사 이직 막기 위해
병원별 우수사례 공유·관리교육 강화
회원들 원하는 프로그램도 적극 추진

서부덕 대구시간호사회장 간호 환경 개선에 온 힘 쏟을 것
서부덕 대구시간호사회장이 향후 간호사회 발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제17대 대구시간호사회장에 선출됐다. 소감은.

"회원들이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린다. 간호법 제정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 올해는 대한간호협회가 설립된 지 100주년 되는 해다. 향후 100년을 잘 준비해 후배들이 개선된 간호환경에서 간호 전문직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구시간호사회를 소개한다면.

"회원은 1만3천명에 달한다. 대구시간호사회는 회원들의 권익 옹호와 자질 향상은 물론, 지역사회 보건의료 발전과 간호사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건강한 달구벌둥이 육성사업 및 간호봉사단 활동 등 지역사회 건강관리에도 간호사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간호사회 숙원 또는 중점 추진 사업은..
"간호법 제정이다. 올해 간호법이 제정되면 본회(대한간호협회)와 발맞춰 시행령 법체계가 잘 완성되고 다듬어지도록 준비해 그동안의 법과 정책 달성을 위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규 간호사의 병원 적응과 현재 근무중인 간호사의 70-80%을 차지하는 MZ세대 이직과 퇴사를 막고자 병원별 우수사례 공유와 관리자 교육을 강화하겠다."

▶후배 간호사들이 자긍심 갖고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여러 계획이 있다. 먼저 간호법 제정에 힘써 질 높은 간호서비스를 제공을 통해 전문직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간호사의 역할을 수행 할 수 있게 하겠다. 소통하는 간호사회가 돼 회원들과 항상 대화하고 사업 시행할 때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 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회원들이 현장에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간호사회가 되겠다. 즉 간호사의 안전과 권익향상, 복지증진에 최선을 다 하겠단 의미다. 마지막으로 회원의 전문성 강화에 힘 쓰겠다. 간호직급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개발과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를 활용한 신규간호사 술기능력 향상, 현장중심의 보수교육을개발 및 운영해 간호전문직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높이겠다."

▶간호전문직 발전과 회원 복지를 위해 어떤 프로그램과 활동을 하고 있나.

"복지기금지원, 보수교육, 학술논문발표, 학술 특강, 전문교육 프로그램, 초청강연, 학술대회 지원, 취업활성화 교육, 연구지원, 장학금지금 및 간호봉사단 활동 등 다양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회원들이 희망하는 프로그램과 활동도 적극 발굴해 추진할 복안이다."

▶간호법 제정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간호법이 제정되면 간호정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숙련간호사 부족, 열악한 처우문제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간호의 질을 높이고, 국민의 건강을 지켜 나갈 수 있다. 간호사의 전문성과 사명감이 제대로 발휘 될 수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건강의 패러다임이 병원의 치료 중심에서 지역 예방·관리로 바뀌고, 간호 서비스 영역이 병원을 벗어나 노인요양원·보건소·학교·사업장 등으로 확대됨에 따라 요구되는 간호사의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역할을 새롭게 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선 의사들은 간호법에 대해 타지역에 대한 역차별, 간호조무사 고용 불안정, 지역사회에서 무면허 의료행위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간호법은 현행 의료법과 동일하게 간호사 면허 범위 내 업무를 하도록 규정해 타 직역 업무 침해, 침탈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현재 타 직역 업무를 침탈하는 일이 병원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면 병원의 경영자이자 병원장인 의사가 불법적으로 타 직역의 업무 수행을 간호사에게 지시하기 때문이다. 간호법은 결코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응급구조사 등 타 직역 업무를 침해·침탈하지 않는다. 간호법은 부모돌봄법, 존엄돌봄법, 국민행복법을 지향하며 선진 의료시스템 구축의 토대를 마련하자는 대국민 호소이자 법안 그 자체이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의료현장에서 간호사들이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최근 현장의 모습은 어떠한가.

"현장에서 간호사는 백의의 천사가 아닌 100가지 일해야 하는 '백(百)일의 전사(戰士)'가 돼야 한다. 3교대라는 근무 환경 속에서 간호사는 출근부터 퇴근까지 화장실 한 번 제대로 못 가고 평균 10시간 이상씩 일한다. 업무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선이 없다. 언제까지 업무시간 외 시간까지 희생해가며 일해야 하냐.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현장에 남아있는 간호사가 없는 거지, 간호사가 없는 게 아니다. 간호사 대 환자 비율을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은 간호사 1인당 6~8명이지만 우리나라는 종합병원 기준 16.3명이다. 이는 일반병원 기준으로 45명에 달한다. 지방 의료기관 등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사정이 더 심각하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다. 만성질환자 증가 또한 충분한 간호인력이 뒷받침돼야 감당할 수 있다. 따라서 숙련 간호사가 나올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 이순간에도 현장에서 묵묵히 환자들을 돌보고자 애쓰시는 회원여러분 모두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간호를 보호할 수 있는 간호법제정에 힘을 보태겠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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