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 '첫판대장' 될까…오늘 키움戰서 19년 만에 '데뷔 첫 선발'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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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2 17:15  |  수정 2023-05-03 13:59  |  발행일 2023-05-03
3일 키움전 19년만에 선발투수 데뷔전

박진만 감독 "5이닝 투구수 60구 배정"
끝판대장 오승환 첫판대장 될까…오늘 키움戰서 19년 만에 데뷔 첫 선발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이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끝판대장 오승환이 첫판대장이 될 수 있을까.


항상 삼성 라이온즈의 마지막을 담당했던 오승환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격한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삼성에서만 620경기를 뛴 베테랑 클로저의 선발 데뷔전이다.


삼성은 오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오승환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고 2일 밝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정현욱 투수 코치에게 권유를 들었을 때 놀랐다. 오승환은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이고, 이 선수를 어떻게든 좋은 분위기로 만들어주려고 한다"며 오승환의 선발 등판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본인은 5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하는데, 상황을 봐서 운용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투구 수를 최대 60개 정도, 오프너 롤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의 선발 전환은 최근 좋지 않은 오승환의 페이스를 되살려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올 시즌 오승환은 10경기에 나와 10이닝을 소화하며 1승1패2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


올 시즌 첫 등판인 4월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1이닝 동안 단 15개의 공을 뿌리며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오승환은 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이후 LG 트윈스·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모두 1실점씩하며 4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전과 KIA 타이거즈전 등 3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했지만, 승계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등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이후 KIA전과 두산 베어스 전에서도 모두 2경기 2이닝을 소화하며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정현욱 투수 코치는 오승환이 긴 이닝을 소화하며 자신만의 리듬과 템포를 찾길 바라는 마음에 과거 자신의 경험을 살린 조언을 했다.


정 코치는 "점수가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가고 결과마저도 좋지 않다보니 스스로 위축되고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점수가 큰 차이가 나는 상황에 패전조처럼 쓰는 것은 오승환 선수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선발 자리가 비어 있으니 추천을 했다"면서 "지금처럼 쫓기는 느낌이 들 땐 긴 이닝을 던지는 게 도움이 된다. 저 역시 도움을 받았던 방법"이라고 말했다.


현역시절 불펜 투수로 활약한 정 코치는 부진을 겪다가 선발 등판을 하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은 바 있다. 2012시즌 개막 후 6월 7일까지 평균자책점이 4.70으로 부진했던 정 코치는 6월8일 선발 등판해 4.2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기량을 회복하며 정 코치는 이해 54경기에 나서 62.2이닝을 소화하며 2승5패3홀드, 평균자책점 3.16, WHIP 1.25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정 코치는 "오승환이 좋아져야 불펜진이 살아날 수 있다.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선수"라며 "이번 선발 등판을 계기로 스스로 페이스를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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