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5남매의 세상 사는 이야기' 박창성의 대가족 스토리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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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30 13:52  |  수정 2023-05-31 08:47  |  발행일 2023-05-31 제25면
지난해 9월 늦둥이 딸 태어나 5남매
"개성 만점 아이들 덕에 웃음 넘쳐"
박창성
박창성씨 가족이 딸 예나가 방과후 돌봄교실에서 만들어온 케이크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박창성씨, 넷째 요나, 막내 안나를 안고 있는 둘째 한나, 셋째 예나를 안고 있는 박씨의 아내. <박창성씨 제공>

"니 와 카노? 손자 볼 나이에 어찌 된 기고?"
박창성(57·대구 동구)씨는 지난해 9월 56세에 늦둥이 딸을 맞았다. 늦둥이 딸이 태어나면서 5남매(2남 3녀)의 아버지가 됐다.

박 씨는 유학 간 첫째 아들(23)을 빼고, 아내와 80세가 넘은 어머니, 둘째 딸 한나(10), 셋째 딸 예나(8), 넷째 아들 요나(4), 막내 딸 안나(2)와 함께 살고 있다. 오전 6시면 일어나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부터 새로운 날이 시작된다. 가끔 등교하는 누나들을 따라가겠다는 요나 때문에 온 집안이 난리가 난다. 누나를 따라 가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요나는 누나들 가방 메는 소리만 들리면 밥 먹던 숟가락을 던져 놓고 신발을 신는다. "요나는 (유치원에) 할머니와 같이 9시까지 가면 돼"라는 할머니의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울면서 누나를 따라나선다. 요나를 말리느라 가족들이 애를 쓴다.

박 씨는 바쁘게 생활하면서도 퇴근 후 집에 들어서는 순간 현관문으로 달려 나오는 아이들을 품에 안는 것이 낙이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미주알고주알' 쏟아내기 시작하는 개성 만점 아이들 덕분에 웃음이 넘친다.

특히 막내가 태어나면서 가족들의 삶도 조금 달라졌다. 막내를 서로 차지하려고 '선의의 경쟁'이 벌인다. 한나는 "우리 집에서 최고로 인기 있는 사람은 막내 안나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안나부터 찾는다. 안나의 웃음에 하루의 피로가 모두 사라지고 가족들이 덩달아 웃는다"며 막내 사랑을 말한다.

아이들의 비슷한 듯 서로 다른 모습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모습은 각종 양념으로 맛을 내며 버무려지는 먹음직스러운 요리 같다. 아이들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받으며 자란다. 가끔 다투기도 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박 씨는 아이들이 어우러져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고 다복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박 씨는 지인들에게도 스스럼없이 '한 자녀 더 낳기' 홍보를 한다. 박 씨의 영향 덕분인지 두 가정에서 아이를 한 명씩 더 낳았다. 박 씨가 처음부터 작정하고 대가족을 이룬 것은 아니다. 4남매의 막내인 그는 평소에도 5남매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슴 한편에 자리하고 있었다. 대학에 진학한 첫째가 유학을 가면서 빈 자리가 너무 커 5남매를 두고 싶었던 마음이 현실이 됐다.
박씨는 "아이들이 만들어 내는 아옹다옹 세상 사는 이야기로 우리 집은 언제나 웃음 있는 행복한 가정"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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