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닥터 차정숙' JTBC 제공 |
개성있는 의사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에 따르면 5월 2주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1위는 JTBC '닥터 차정숙'이다. 14일 방송된 '닥터 차정숙' 10회 시청률은 전국 18.0%·수도권 18.9%, 분당 최고 20.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전채널 1위에 올랐다. 이어서 2위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 3'이 차지했다. 의사들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안방극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닥터 차정숙'
경단녀 아줌마의 성장 서사 중심
불륜 등 뻔한 막장 소재도 잘 살려
10회 전국 시청률 18% '全 채널 1위'
◇인생 리부팅 '닥터 차정숙'
JTBC 토일 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엄정화·김병철 등 연기 장인들의 연기에 힘입어 신드롬급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매회 회를 거듭하며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전업주부로 살아온 차정숙이 20년 만에 다시 의사 가운을 입고 가정의학과 1년차 레지던트로 들어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메디컬 드라마의 형식을 빌었지만 실상은 경력단절녀인 한 아줌마의 성장 드라마다.
인생 리부팅을 주장하며 레지던트에 도전한 차정숙의 고달픈 하루하루를 실감나게 표현한 엄정화, '서인호'의 이중적 삶을 탁월하게 구사함으로써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구현한 김병철의 찰진 연기가 눈길을 모은다. 여기에 명세빈, 로이킴 등 명품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 역시 시청률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드라마는 최근 등장인물들 관계의 터닝 포인트를 맞으며 2막에 돌입했다. 차정숙·서인호·최승희·로이킴은 저마다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남편이 최승희와 사이에서 딸까지 있다는 것을 알아버린 차정숙의 분노는 폭풍을 예고했다. 여기에 진심을 고백한 로이킴까지 등장해 새로운 지각변동이 기대된다.
'닥터 차정숙' 제작진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인물들의 변화가 후반부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 것"이라며, "관계 구도가 다이내믹하게 변화하는 만큼 배우들의 열연, 팀워크도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 |
'낭만닥터 김사부' SBS 제공 |
'낭만닥터 김사부3'
투철한 소명의식 가진 괴짜 천재의사
한석규 특유의 통쾌한 호통 연기 매료
신념 충돌에 고뇌하는 모습도 깊이 더해
◇명불허전 '낭만닥터 김사부3'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은 돌담병원을 중심으로 한때 '신의 손'이라 불리던 괴짜 천재의사 김사부와 주변 인물들이 펼쳐가는 의학드라마다. 한석규는 관록과 내공을 품은 명연기로 희대의 캐릭터 김사부를 그려가고 있다.
3번째 시즌을 맞아서도 김사부의 매력은 식지 않고 빛을 발하고 있다. 무조건 환자를 살리겠다는 투철한 소명 의식이 흡입력 있는 연기와 어우러져 매회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모으고 있다.
의술 앞에 한치의 타협도 하지 않는 김사부의 매력적 연기는 시즌 3에서도 커다란 울림을 준다. 철없고 뺀질거리는 전공의 3년차 장동화(이신영)에게 호통을 치는 장면서 "죽어가는 환자 앞에다 눕혀 놓고 나쁜 놈 좋은 놈 구분하고 차별하고. 야 그럴 거면 판검사를 해 병원에 있지 말고" "교육인지 훈육인지 구별도 못 하고 나이 많은 것들이 하는 소리는 죄다 꼰대질로 제껴버리면서, 선생님은 무슨 말라비틀어질 선생님이야!" 등 툭툭 질러대는 목소리는 시원하고 통쾌하다.
특히 시즌3에서는 김사부의 고뇌가 펼쳐지며 더욱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김사부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신념이 제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으로 캐릭터에 깊이를 더했다. 단단한 나무 같았던 김사부가 처음으로 자신의 의사 신념을 되돌아보는 모습이 묵직한 잔향을 더하고 있다.
![]() |
의학 다큐멘터리 '휴먼 크로니클' 포스터. 티빙 제공 |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의학다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의학다큐도 만들어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OTT 티빙은 '푸드 다큐멘터리'의 개척자로 불리는 이욱정 PD가 만든 첫 번째 메디컬 다큐멘터리 '휴먼 크로니클'을 오는 25일 독점 공개한다.
'휴먼 크로니클'은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 병원의 이식외과, 심장내과, 영양팀, 시설관리팀, 수술간호팀 등을 1년간 밀착 취재했다. 생사가 엇갈리는 절체절명의 순간 속에서 꽃피는 고귀한 생명애를 기록했다. 여기에 스펙타클한 영상미와 다이나믹한 통찰력, 각본 없는 리얼한 스토리까지 더해져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김은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