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길] The Having

  • 박숙화 새마을문고대구시북구지부이사/열린작은도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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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9  |  수정 2023-05-19 08:38  |  발행일 2023-05-19 제16면

[책 속의 길] The Having

'간절히 원하는 마음은 결핍에 집중하는 거예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분보다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 즉, 결핍에 더 집중한다. 간절한 마음 대신 마음이 편안하다고 느끼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있다고 느끼는 마음, 바로 Having이다. ' The Having'에는 내가 소유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일깨워 주었다.

한강의 기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낸 한국인들은 이미 본인에게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고 극복하고자 하는 본능적 유전자를 갖고 있다. '있음'을 자각한다는 것은 한국 사람에게도 어려운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주변의 것들보다, 앞으로 계속 얻어내고자 하는 사냥감에 초점을 맞춘 사람들의 세상이 바로 지금의 오늘날이다. 누군가는 그렇게 욕망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오늘날의 발전이 있는 것이라며 비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음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스스로 없음에 초점을 맞추어 자신을 초라하게 버려둘 이유가 없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결핍을 느낀다. 비록 먹지 않더라도 가득 채워진 냉장고를 보면 잠시나마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가진 것에 초점을 맞추어 살아가면, 우리는 편안함을 느낀다. 또한, 이미 너무나 많은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이러한 자각은 어쩌면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욕구를 참아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자각은 아주 빠르게 사라진다. 그래서 내가 잃은 것에 마음을 더 쓰게 되고, 가지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순간이 늘어난다. 결국은 결핍에 집착하며 버둥댄다. 'The Having'을 읽고 난 후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이 아닌 별일 없어 다행이었다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자신의 감정 상태가 해빙의 핵심 즉, 편안한 상태가 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The Having'을 떠올리며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 해빙에 집중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박숙화〈새마을문고대구시북구지부이사/열린작은도서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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