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크음악의 큰 별' 김진성 PD 지병으로 별세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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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9 14:48  |  수정 2023-05-19 15:06  |  발행일 2023-05-19
TBC 대구방송 라디오 DJ로 활동

김민기·양희은 등 1세대 가수 발굴
한국 포크음악의 큰 별 김진성 PD 지병으로 별세
故 김진성 PD  김경일 작가 제공

한국 포크음악의 실질적 산파였던 김진성 PD가 18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인은 1970년대 통기타 가수들을 발굴하고, 포크음악의 발전을 견인했다. KBS, TBS, MBC를 거쳐 CBS 라디오 PD로 있으면서 '영840' '세븐틴' '꿈과 음악 사이에' '올나잇 팝스'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1990년대 대구로 내려와 TBC대구방송 라디오에서 가요프로그램 진행을 맡았으며, 최근까지도 KBS '가요무대'의 자문 역할을 맡았다.

고인이 발굴한 가수는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포크음악 1세대' 김민기 1집 음반의 제작을 맡은 것을 필두로 한대수, 김정호, 이동원, 양희은, 조동진, 이주호, 어니언스(임창제·이수영), 강인원 등 포크음악 1세대들을 데뷔시켰다.

고인과 오랜 인연을 가진 유진혁 전 대구MBC '별이 빛나는 밤에' 진행자는 "이년 전 세상을 떠난 가수 이동원이 마지막 즈음에 고인을 찾길래 전화통화를 연결해준 기억이 난다. 최근까지도 고인과 통화하고 음악얘기를 나눴는데 부고장을 받으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통기타 역사에서 고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를 떠나 보내며 커다란 별 하나를 잃은 듯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온라인 추모 게시판에는 음악계 인사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김상희는 "진성형, 늘 만나면 웃으며 옛이야기로 시작하면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들, 음악들. 부디 멀리서 편히 쉬세요. 형아! 벌써 보고싶다"고 썼으며, 대구지역의 김종철 방송작가도 "작가 생활을 처음 할 때 선생님으로부터 방송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하늘에서도 좋은 음악과 늘 함께 하십시오"라며 추모의 마음을 남겼다.

한편 故 김진성 PD의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장례식장 VIP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월 21일(일) 오전 9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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