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타선된 삼성 "득점권 타율 높여라"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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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31 16:50  |  수정 2023-06-01 07:59  |  발행일 2023-06-01 제18면
중심타선 오재일, 피렐라 2할초반대 부진
득점권 타율 0.242 최근 5년 중 가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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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가 올 시즌 득점권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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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타격에서 부침을 겪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이 득점권 상황에서도 제 몫을 못해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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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4번 타자로 가장 많이 출장한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클린업트리오 중 유일하게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득점권 타율이 바닥을 치고 있다.


득점권 찬스를 가장 많이 갖는 클린업트리오(3~5번 타자)의 득점권 타율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


올 시즌 삼성의 득점권 기록은 448타석 380타수 92안타 8홈런 48볼넷 139타점 149득점, 타율 0.242다. 득점권 상황은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적고, 득점권 타율도 7위다. 다시 말해,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지도 못했을 뿐더러 그 기회도 잘 살리지도 못했다는 뜻이다.


최근 5년간(2019~2023시즌) 삼성의 득점권 타율 중에서도 올 시즌이 가장 낮다. 지난 시즌엔 1천618타석 1천349타수 378안타 31홈런 170볼넷 514타점 548득점, 득점권 타율 0.280을 기록했다. 앞선 3개 시즌에서도 각각 0.269(2021시즌), 0.272(2020시즌), 0.254(2019시즌)을 기록했다.


득점권 찬스가 많은 클린업트리오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을 살펴보면 3번 타순에선 3할5푼7리, 4번 타순 3할3푼3리, 5번 타순 1할7푼8리를 기록하고 있다. 3번과 4번에선 어느 정도 득점권 찬스를 살리고 있지만 5번에선 죽을 쑤고 있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3번과 4번의 득점권 타율도 뜯어보면 빼어난 기록은 아니다. 올 시즌 3번 타순에 배치된 타자는 총 7명이 있다. 이 중 득점권 상황을 맞이한 타자는 이원석과 구자욱, 호세 피렐라 등 3명이다. 이원석은 3타수 2안타로 6할6푼7리, 구자욱은 10타수 5안타로 5할, 피렐라는 29타수 8안타로 2할7푼6리를 기록했다.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이원석과 주로 테이블세터로 출전 중인 구자욱의 득점권 타율이 적용돼 비교적 높았던 것이다.


4번타자로 출장해 득점권 상황을 맞은 타자는 총 10명이다. 김태군·안주형이 각각 1타수 1안타, 오재일이 3타수 2안타, 이원석이 7타수 4안타로 5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4번 타자로 두 자릿수 이상 득점권 상황을 맞은 타자는 강민호와 구자욱으로 각각 3할5푼, 2할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했다. 사실상 강민호만이 4번 타순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클린업트리오의 득점권 타율 중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5번 타순의 기록은 처참하다. 김성윤(1타수 1안타)과 이원석(2타수 1안타)를 제외하고 두 자릿수 이상 득점권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과 강민호의 득점권 타율은 각각 1할6푼7리, 1할4푼3리에 그치고 있다.


클린업트리오에 배치된 선수 개개인의 득점권 타율도 지난 시즌보다 못하다. 3번 타순에 가장 많이 배치된 피렐라는 올 시즌 57차례 득점권 찬스를 맞이해 11안타 2홈런 6볼넷 21타점 19득점, 득점권 타율 0.220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197번의 타석에서 60안타 6홈런 77타점 31볼넷 71득점, 득점권 타율 0.375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많이 부진하다.


5번 타자로 올 시즌 가장 많이 경기를 치른 오재일의 득점권 타율은 0.200이다. 지난해 172차례 득점권 상황에서 138타수 42안타 8홈런 27볼넷 72타점 42득점, 득점권 타율 0.304를 기록했던 오재일은 올 시즌 48차례 타석에 들어서 40타수 8안타 2홈런 6볼넷 18타점 10득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4번 타순에 가장 많이 배치된 강민호는 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강민호는 올 시즌 41차례 득점권 기회에 타석에 들어서 37타수 11안타 2홈런 3볼넷 20타점 16득점, 득점권 타율 0.29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147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122타수 35안타 5홈런 19볼넷 52타점 29득점, 득점권 타율 0.287보다 소폭 상승했다.


팀 타율 9위, 팀 출루율 9위, 팀 OPS 8위. 올 시즌에 보여준 삼성의 공격력은 약하다. 어렵게 만든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리지 않기 위해선 찬스에서 보다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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