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참홍어(왼쪽)와 홍어 비교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
서해 홍어(학명: Okamejei kenojei)의 산란기와 성장 특성 등 생활사가 국내외 최초로 밝혀졌다.
7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홍어 자원관리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홍어의 산란·성숙·연령 및 성장 등 생활사 전반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이를 발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홍어는 오각형의 체형을 지닌 어류로 전라도와 충청도 지역에서는 간재미로도 불리는데, '홍어차'가 정식 명칭이다. 그러나 홍어삼합으로 잘 알려진 참홍어(흑산도 홍어)와는 분류학적으로 같은 홍어목 홍어과에 속하지만, 어종은 다르다.
홍어는 수심이 얕은 서해와 남해 연안의 모래질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어종이다. 서해에서 주로 어획되고 있지만, 참홍어는 수심이 깊은 근해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어종으로 개체 크기가 크고 주둥이 끝부분(홍어코)이 뾰족해 코가 둥글고 크기가 작은 홍어와 구분된다.
서해 홍어는 지난 2010년도에 4천131t이 어획됐으나, 최근 3년간 국내의 홍어 평균 어획량은 약 2천300t으로 감소 추세여서 자원관리가 시급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홍어의 생활사에 관한 연구가 거의 없어 포획금지 체장 및 금지 기간 설정 등의 자원관리 방안 마련이 어려웠다.
수과원 서해수산연구소가 1천 마리 이상의 홍어에 대해 척추골을 이용한 연령 측정 결과, 최대 수명은 3.5세이며, 부화 후 1년이면 약 17cm까지 성장하고 최대 39cm까지 성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서해 지역에서 12~1월 사이에 교미해 암컷의 저장낭에 정자를 보관하고 있다가, 6~7월에 수정된 난각을 해조류나 바닥의 돌 등에 부착하고 4~5개월이 지나면 부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어의 성숙체장은 체반폭 기준 암컷 26.6cm, 수컷 26.2cm로 큰 차이가 없었으며, 자원 관리를 위해 성숙체장보다 작은 개체는 어획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수과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를 국외 전문학술지에 2편의 논문으로 게재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