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 된 투수왕국 삼성 불펜 ERA 꼴찌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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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1  |  수정 2023-06-21 08:15  |  발행일 2023-06-21 제19면
지난 4월부터 ERA 오름세

베테랑 오승환·우규민 부진

위기상황 대대적 대책 절실
옛말 된 투수왕국  삼성 불펜 ERA 꼴찌
삼성 라이온즈 불펜진 맏형인 오승환이 올 시즌 평균자책점 4.23으로 부진하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옛말 된 투수왕국  삼성 불펜 ERA 꼴찌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우규민이 올 시즌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투수 왕국이었던 삼성 라이온즈가 무너지고 있다.

올 시즌 삼성 투수진의 평균 자책점은 4.83으로 리그 최하위다. 리그 평균인 4.05보다 높으며, 팀 평균자책점(ERA) 리그 1위 팀인 키움 히어로즈(3.53)에 비해선 무려 1.30이나 높다.
선발과 구원으로 나눠 보면 선발 투수들의 ERA는 4.68(리그 10위)이며, 구원 투수들의 ERA는 5.07(리그 10위)이다.

특히,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SSG 랜더스의 2.63에 비해 두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구원진의 부진은 역전패로 이어졌다.

지난주 원정 6연전에서 1승5패를 기록한 삼성은 패한 경기에서 모두 역전당했다. 이중 3패는 구원진이 무너지며 승리를 날렸다. 구원진이 한 두 차례만 버텨냈다면 중위권 싸움에서 멀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13일 잠실 LG트윈스전에선 1-0으로 이기고 있던 7회말 김대우가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2루타를 맞았고, 문보경의 희생번트와 이재원의 희생플라이 아웃으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8회말 좌완 이승현은 볼넷과 희생번트로 맞은 2사 1,2루 위기에서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15일 잠실 LG전에선 3-1로 경기를 리드하던 6회말 홍정우가 오스틴 딘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이 1사 2,3루 위기에서 문성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역전당했다.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바뀐 투수 우완 이승현은 2사 2,3루 위기에서 수비 실책으로 2실점했고, 계속된 2사 1루 상황에서 김현수와 오스틴에게 연속으로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16일 수원 kt위즈전에선 6-4로 이기고 있던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정준영과 박경수에게 각각 번트안타와 2루타를 맞아 1실점했다.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좌완 이승현은 2사 3루 위기에서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9회말에도 마운드를 지킨 이승현은 문상철의 2루타와 황재균의 볼넷 출루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이호연에게 역전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문제는 시즌이 진행되면 될수록 구원진의 힘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 불펜의 평균 자책점을 월 단위로 살펴보면 4월엔 4.81(리그 9위)이었으나, 5월엔 5.08(리그 9위)로 상승했다. 이달 들어선 5.50(리그 9위)으로 치솟으며 점점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 불펜진의 베테랑 투수 오승환과 우규민이 부진한 데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김태훈도 극심한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지역 연고 1차 지명 자원인 최충연도 지난달 20일 이후 1군 무대에서 사라졌고, 차세대 마무리투수 자원으로 주목받은 좌완 이승현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최지광도 아직은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삼성은 올 시즌 5회까지 앞선 23번의 경기에서 15승8패, 승률 6할5푼2리를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6할대 승률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이겨 놓은 경기를 뒤집히는 것만큼 힘 빠지는 일도 없다. 선수 개인에게는 물론이고 팀 전체 사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즌 중반을 향해 달리는 상황에서 역전패로 인한 더이상의 추락을 막기 위해 투수진 전체에 대한 점검과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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