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고수] 여름을 잡아라! 53년째 12시에 만나자던 '아이스크림' 고수를 찾아서....

  • 한유정,김수일
  • |
  • 입력 2023-06-21 11:01  |  수정 2023-06-21 11:27
세븐틴 부승관과 함께하는 부**콘

아버지 소원 이룬 '부승관'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여름 날씨에 영남일보 TV ‘세상의 모든 고수’가 아이스크림의 고수를 찾아 나섰다.

12시에 만나요~~ 부**콘
둘이 만나요~~ 부**콘
살짝쿵 데이트~~ 해* 부**콘
CM송을 들으면 모르는 사람 빼고는 다 생각나는 아이스크림이 있다.

국내 최초의 콘 아이스크림 부**콘이 어느덧 53세의 나이가 되었다. 1970년 4월 1일 출시되었을 당시 전국에서 몰려든 도매상들로 인해 공장 출입문을 봉쇄할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53년 동안 국민이 먹은 부**콘을 모두 연결하면, 지구를 26바퀴나 돌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부**콘은 최초의 유제품이 들어간 콘 아이스크림, 기네스북에 등재된 최장수 아이스크림, 세계 최초 한 번에 뜯는 하프 커팅법. 국내 최초 상업용 CF 상품으로 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 함께 하고 있다.

1972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관계자에게 부**콘을 전달하니 받아서 들며 “이거 미제 아니오?”라며 놀랐다고 한다. 당시 우리 측 관계자는 국산이라며 남한의 경제적 기술을 과시했다고 한다.

부**콘은 CM송 가사처럼 ‘약속의 아이스크림’이었다. 1977년 어느 고등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의 내기가 벌어졌다. 내기에서 진 선생님은 “2000년 2월 22일 오후 2시에 서울 덕수궁 앞에서 잘한다. 콘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2000년이 되자 학생 중 한 명이 IMF 사태로 이 제품의 생산이 중단될까 걱정이 되어 선생님의 약속 사연을 편지에 담아서 해*제과로 보냈고, 이를 접한 회사 측은 20년 전 가격인 100원에 부**콘을 넉넉히 보내주었다고 한다.

1976년 당시 최고의 배우 신일룡, 정윤희가 광고를 찍을 만큼 부**콘은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왜 하필 광고에서는 12시에 만나자고 했을까? 궁금해졌다. 당시 사람들은 점심시간에 부**콘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보통은 12시에 점심시간이 시작인데, 식사 전 애피타이저로 먹었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열두 시는 시침과 분침이 표 깨지는 시간으로 둘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가 있어서 CM송의 가사가 되었다’고 한다.

이 곡은 윤석화 씨가 연극배우가 되기 전에 불러 우리나라 CM송 역사상 가장 큰 인기를 끌며 국민가요 못지않은 사랑을 받았다. 윤 씨는 이 곡 하나로 주목을 받으며, TV 진행자로 발탁되면서 일약 스타 대열에 올랐다.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으나 70년대 가난했던 사람에게는 쉽게 먹지 못하는 희망의 아이스크림이었기도 한 부**콘.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에 살포시 올려진 고소한 땅콩과 초콜릿. 행여나 녹을세라 아껴 먹을 수도 없었던 간식. 바삭한 콘 과자를 먹을 때면 다 먹어가는 그 아쉬움에 다음을 기약했던 아이스크림.

지금은 해외에서 수입된 아이스크림부터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제품들이 아이스크림 시장에 유통이 된다. 부**콘도 새로운 흐름에 맞게 바닐라 맛 외에도 우유, 피스타치오, 딸기,초코청크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으나, 지존의 자리는 역시 바닐라 맛이 지키고 있다.

중˙장년층에는 추억의 아이스크림이고, 그 달콤한 맛만큼 CM송도 유명한 한국 대표 아이스크림이다. 전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부**콘을 모두가 함께 즐기는 아이스크림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지난 22년 6월에는 청각 장애인 후원단체 ‘사랑의 달팽이’와 함께하는 패키지를 기획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션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수화 CM송‘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에는 CM송의 새 주인공으로 발탁된 세븐틴의 부승관과 '부라보 밴드' (베이스 부지영, 키보드 부진철, 드럼 부혜경, 기타 부수빈) 등 모두 부씨 성을 가진 멤버로 구성되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또 한 번 화제가 되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스크림과 같은 성이냐?” “드디어 아버지 소원을 풀었다” “아버지 덕분에 광고 찍었네” 등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다. 부승관의 아버지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들 예명을 '부**'로 추천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세월이 가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사랑했던 아름다운 추억은 변하지 않듯이, 사람들의 기억 속 부**콘의 달콤함은 53년 동안 변함이 없는 듯하다. 단지 먹으면 없어지는 아이스크림일 뿐이지만, 그 맛과  행복한 기억으로 함께 한 동반자로 항상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본다.

 

영상.편집: 김수일기자 maya1333@yeongnam.com

영상.글: 한유정기자 kka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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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기자 한유정기자입니다.영상 뉴스를 주로 제작합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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