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 영어연설로 부산엑스포 지지호소한 尹…오늘도 리셉션으로 유치활동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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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1 11:56  |  수정 2023-06-21 11:56  |  발행일 2023-06-21
윤대통령, "가장 완벽한 엑스포 만들 것" 부산 지지 호소
김건희 여사도 외신 상대로 유치활동 벌여
21일에도 공식 리셉션 통해 유치활동 이어가
9분 영어연설로 부산엑스포 지지호소한 尹…오늘도 리셉션으로 유치활동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9분 영어연설로 부산엑스포 지지호소한 尹…오늘도 리셉션으로 유치활동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파리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2023 한국문화제 테이스트 코리아' 부산 특별전을 관람하기 전 부산과 한국에 대해 소개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의 핵심 일정이었던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PT)에서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세계박람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4차 경쟁 PT에서 마지막 연사로 직접 나서 "우리는 준비된 후보국"이라며 부산엑스포 유치 의사를 강조했다.

이날 한국 측 연설에는 가수 싸이, 건축가 진양교, 스타트업 CEO 이수인씨에 이어 윤 대통령이 마지막 연사로 직접 나섰다. 윤 대통령은 9분여간 진행된 연설에서 '세계시민과 미래세대를 위한 대한민국 약속'을 주제로 부산엑스포 유치 필요성을 짚었다. 먼저 윤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불확실성과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부산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며 특히 "대한민국의 첨단 디지털 기술이 환상적인 교류의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70여년 전 전쟁으로 황폐해진 대한민국은 국제사회 도움에 힘입어 경제강국으로 변모했다"며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최고 엑스포를 준비하기 위해 완벽하게 투자해왔다"며 "중앙정부, 지방정부, 기업, 시민, 모든 정당, 그리고 세계 각지 750만 재외동포가 모두 한마음으로 부산엑스포를 열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엑스포를 통해 문화엑스포를 구현하겠다는 점도 내세웠다. 윤 대통령은 "모든 나라가 자신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 기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박람회가 될 것"이라며 "110개 이상 회원국에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산엑스포는 미래 세대를 위한 가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세계 청년들은 인류 공동체로서 함께 협력하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과거 역사적인 엑스포들을 언급하며 부산엑스포가 '연대의 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851년 런던엑스포는 영국 산업혁명을, 1900년 파리엑스포는 프랑스 문화·예술을 세계에 확산하는 계기가 됐고 2000년 하노버엑스포는 경제·산업을 기술만능주의에서 자연·환경으로 돌리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0년 부산엑스포는 경쟁의 논리에서 연대의 가치로 우리 관점을 전환한 엑스포로 기억될 것"이라며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PT 후 전문가 평가를 인용해 "사우디와 대비되면서 더 이상 잘할 수 없을 정도의 PT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4차 PT는 오는 11월 개최국 결정을 앞두고 '개최지 낙점'의 분수령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기후 위기, 디지털 격차 등 인류가 당면한 과제의 해결을 위한 TV 오디션 쇼 형식으로 구성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마지막 5차 PT는 오는 11월28일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오후 PT에 앞서 오전에는 다른 참석자들과 동일한 형태로 막판 사전 연습을 하며 준비에 공을 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오데사가 이날 후보에서 빠지면서 이날 4차 경쟁 PT는 부산과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 3파전으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국회 '2030세계박람회 부산유치지원 특별위원회'의 박재호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상헌·강선우·전재수 의원과 국민의힘 안병길·한무경·유경준 의원 등 여야 의원 7명이 자리해 윤 대통령 연설을 지켜봤다.

한편 김건희 여사도 이날 프랑스 주재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홍보에 나섰다. 외신 기자 14명과 함께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의 '2023 한국문화제 테이스트 코리아' 부산 특별전을 함께 관람한 것이다. 해당 전시는 부산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소개하는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파란색 바지 정장 차림을 한 김 여사는 "부산다방에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파리가 아주 열정적인 도시이지 않느냐. 부산엑스포(유치)를 앞두고 대한민국이 아주 뜨겁고, 부산은 더더욱 뜨겁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과 부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부산엑스포가 성공할 때까지 많은 사랑을 주면 감사하겠다"며 외신의 관심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21일에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공식리셉션'에 참석해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이어간다. 이날 리셉션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재계 인사들이 참여해 BIE 179개 회원국을 상대로 부산엑스포 개최 의지와 역량 등을 최대한 부각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또 소르본대학에서 열리는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디지털 질서 규범의 제정 필요성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이어 '유럽지역 투자신고식' 등에 참석한 뒤 다음 순방지인 베트남으로 떠날 예정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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