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마을'이 된 대구 대곡LH천년나무 1단지

  • 이명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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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7 14:04  |  수정 2023-06-27 14:20  |  발행일 2023-06-28 제21면
4년째 '희망 학습마을 조성 지원 사업' 진행
주민들이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적극 참여
코로나19 당시 철저한 관리로 환자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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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천년나무 1단지 행복나눔관에서 열린 노래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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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환 천년나무1단지 관리소장과 주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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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환 관리소장과 주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비가 와도 좋아~ 눈이 와도 좋아 바람 불어도 좋아 좋아 좋아 당신이 좋아~"


지난 21일 대구 대곡 LH천년나무 1단지 행복나눔관 노래 교실. 30여 명의 어르신이 남진의 '당신이 좋아'에 맞춰 손뼉을 치며 어깨춤을 덩실덩실 췄다.


LH천년나무 1단지는 810세대 중 570세대가 1인 단독세대다. 청년부터 어르신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다.


박주환 관리소장(64)은 지난 2020년부터 4년째 '희망학습마을 조성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활기찬 프로그램에 주민들아 손꼽아 기다릴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올해 지원사업 프로그램의 키워드는 '소통·참여·위로'다. 온몸으로 표현하는 레크레이션을 통한 소통, 시로 풀어내는 인문학, 노래 교실부터 어린이 쿠킹까지 12가지 주민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 달에 한 번 엄마의 마음으로 점심을 챙기는 '엄마 밥상'도 있다.


81세에도 청년처럼 활동하는 윤말순 운영위원은 "시도 읊고, 작품도 만든다. 이 프로그램들은 내 인생에 희망을 준다"라며 "다른 아파트도 살아봤지만 이런 곳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서순모 통장(64)은 "말순 할매가 큰 어르신이다. 해마다 꽃씨를 받아 화단도 가꾸실 만큼 허투루 지나치는 게 없는 분"이라며 "서민층 아파트라 진짜 도움이 필요한 분이 많은데, 우리야 최선을 다 할 뿐이다"라고 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상당히 어려웠다. 위생관리는 물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주는 소외감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참여자의 코로나19 감염률이 '제로'를 기록했다. 박 관리소장은 "운영위원들이 일당백으로 활동하셨다. 아파트는 삭막한데 옛날 마을 개념으로 소통을 추구하니까 힘을 보태주는 분이 많았다"며 "통장님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아파트 행복나눔관 2층에 입주한 사회적기업의 노고도 컸다"라고 말했다.


810세대가 '한 마을'을 이루고 있는 대곡 LH천년나무 1단지는 오는 10월 마을 축제를 열어 성과를 공유한다. 주민 장기 자랑도 펼쳐질 예정이다.


글·사진=이명주 시민기자 impsee@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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