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프로스포츠 모두 꼴찌…'스포츠 명가' 삼성의 굴욕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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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7 20:00  |  수정 2023-06-28 07:04  |  발행일 2023-06-28
프로 농구, 배구, 축구에 이어 야구까지

라이온즈, 제일기획 요구로 '꼴찌' 보고서 제출

악화된 팬심 의식, 라이온즈에 '충격요법' 가능
4대 프로스포츠 모두 꼴찌…스포츠 명가 삼성의 굴욕
한때 프로스포츠를 군림했던 삼성이 4대 프로스포츠인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모두 참담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우승을 한 삼성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 영남일보DB

'스포츠 명가' 타이틀을 떼야 할 판이다. 한때 프로스포츠를 군림했던 삼성의 추락이 심상찮다.
4대 프로스포츠인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모두 참담하기 짝이 없다. 4대 프로스포츠 전 종목 '꼴찌'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을 수 있다. 사실상 몰락 수준이다.


최근 최하위로 떨어진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는 성적 부진에 대해 모기업인 제일기획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제일기획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은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야구마저 꼴찌로 추락하면서 그룹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판단, 긴급 보고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라이온즈 측은 긴급 보고서와 관련, 애써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부진 사유에 대해서 보고를 했다. 특별한 내용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주요 선수 부상이나 부진 등 일상적인 보고였다. 경기력이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 중간 중간 상황 보고를 한다"고 밝혔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이미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는 2022-2023 시즌 14승 40패(승률 0.259)로 두 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10위)에 머물렀고,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도 11승 25패(승점 36점)으로 7개 구단 중 꼴찌를 기록했다.


프로 축구와 야구도 비상이다. 1996년 창단 이래 최하위를 한 적 없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K리그1에서 꼴찌다. 올 시즌 19전 2승 3무 14패(승점 9점)으로 12개 구단 가운데 맨 밑바닥에 위치해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2일부터 KBO리그 최하위인 10위로 추락했다. 지난 2021년 4월 9일 이후 805일 만이다. 현재 승률이 4할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 삼성 라이온즈도 꼴찌로 시즌을 마친 적이 없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난리가 났다.
프로야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성 라이온즈를 비난하는 글이 넘쳐난다. 올해 박진만 감독을 새로 선임하며 의욕적으로 출발했던 터라 더욱 그렇다. 제일기획의 긴급 보고서 제출 요구는 악화된 '팬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제일기획 수뇌부의 판단에 따라 삼성 라이온즈에 '충격요법'이 가해질 수도 있다.


4대 프로스포츠 전 종목 꼴찌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 삼성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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