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안한 뒷문, 돌아오는 오승환이 해결할까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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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9  |  수정 2023-06-29 07:42  |  발행일 2023-06-29 제18면
오, 2군서 열흘 만에 1군 복귀
대체 마무리 좌완 이승현 부진
시즌 블론세이브 벌써 3개

삼성 불안한 뒷문, 돌아오는 오승환이 해결할까
약 2주 만에 1군으로 돌아온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최하위인 삼성 라이온즈에는 확실한 마무리 카드가 없다.

'약속의 8회'로 불리며 8회까지 리드 시 지지 않는다는 삼성 라이온즈의 왕조 시절은 역사책에서나 볼 법해졌다.

시즌 초 삼성은 불변의 끝판대장 오승환을 마무리 카드로 썼다. 하지만 예년과 같지 않은 구위로 상대 타자에게 얻어맞는 일이 늘어났다.

오승환은 지난 11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16일 수원 kt위즈전에서 0.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오승환의 시즌 기록은 23경기 27.2이닝 동안 33안타 5피홈런 10사사구 20탈삼진 14실점(13자책점), 평균자책점 4.23, WHIP 1.48이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4.83, 4.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후 KBO리그 7시즌 만에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삼성은 대구상원고를 졸업하고 2021년 삼성 1차 지명으로 푸른 유니폼을 입은 좌완 이승현에게 마무리투수 보직을 부여했다.

이승현은 데뷔 첫해인 2021시즌 41경기 39.1이닝 동안 1승4패 7홀드, 평균자책점 5.26, WHIP 1.48의 성적을 남긴 뒤 2022시즌 58경기 47.2이닝을 소화하며 2승4패 14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4.53, WHIP 1.34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29경기에 나와 28이닝을 소화하며 1승4패 4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4.82, WHIP 1.43으로 지난 시즌보다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의 절반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3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는데, 지난 시즌 블론세이브 수와 같은 수치다.

이승현은 지난 27일 부산 롯데전에서 팀이 3-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윤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의 승리를 지키는 듯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전준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1회말 선제 투런 홈런을 때린 잭 렉스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안치홍을 상대할 땐 폭투까지 나오면서 1사 1,3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안치홍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승현의 어려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사 1루, 역전 주자가 출루해 있는 상황에서 유강남을 상대했고, 유강남은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향한 122㎞/h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치며 좌측 펜스를 넘기는 끝내기 투런 포를 쏘아올렸다.

끝내기 홈런도 아쉬웠지만, 1점차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 제구 난조로 볼넷을 2개나 내주며 스스로를 위기에 빠뜨렸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대체 마무리카드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 약 2주 만에 오승환이 1군으로 복귀한다. 지난달 3일 데뷔 첫 선발 등판 후 2군으로 내려갔던 오승환은 약 2주 만에 1군에 올라온 뒤 지난달 16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부터 2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3경기 4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팀 최고 선배 선수이자 책임감이 강한 오승환이 제 역할을 해줄지 주목된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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