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로 대구·경북 곳곳 침수에 나무 쓰러짐 피해 잇따라···영주에선 14개월 여아 산사태로 숨져

30일 오전 5시쯤 119구조대원들이 경북 영주시 상망동의 매몰된 주택에서 토사 제거 등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저기압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대구·경북 곳곳에 내린 많은 비로 인명사고와 주택 침수, 도로 유실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 기준 총 12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대구에선 오후 1시 기준 나무 쓰러짐 등 총 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경북 각 시·군별 피해 신고 건수는 영주 68건, 봉화 29건, 안동 5건, 예천 3건, 구미·상주·문경·의성·울릉 각 2건, 군위·청도·칠곡·영양 각 1건 등이다.

이날 오전 4시44분쯤 영주시 상망동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75t 가량 토사가 산 아래 단독주택을 덮었다. 이 사고로 주택 벽이 붕괴됐고 토사 10여t이 집안으로 밀려들어왔다. 거주자 10명 중 9명이 대피했으나 14개월된 여자아이가 매몰됐다. 2시간3분만에 구조된 여아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또 이날 오후 12시32분쯤에는 안동시 북후면의 한 도로에서 나무가 쓰려졌다. 오전 11시48분쯤에는 영주시 영주동 주택 지하실에 물에 잠겼고, 앞선 오전 10시16분즘에도 주택이 침수돼 2명이 고립돼 119가 출동해 구조했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 도로 토사 유출. <경북소방본부 제공>

이외에도 경북도내 곳곳에서 하수구 역류 등 침수 피해와 나무·전봇대 쓰러짐, 토사 유입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에서는 오전 7시10분쯤 동구 덕곡동에서 나무가 쓰려졌으며 오전 7시24분쯤에는 달성군 현풍읍 모 유치원에서 침수 우려 신고가 접수됐다. 또 오전 9시12분쯤에는 덕곡동 한 도로에서 나무 쓰러짐 신고가 접수됐으며, 동구 도동에서도 오전 11시44분쯤 나무 쓰러짐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 경북 영주, 봉화·울진 평지, 경북북동산지에는 호우주의보가 유지 중이다. 경북 북부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15mm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으며 대구·경북 곳곳에서도 시간당 5mm 내외의 비가 내리는 중이다.

지난 29일부터 이날 오후 12시까지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영주 이산 314.5㎜, 봉화 185.5㎜, 문경 동로 158.5㎜, 영양 수비 155㎜, 안동 예안 76.5㎜, 예천 72㎜, 김천 대덕 66.5㎜, 상주 화서 66.5㎜, 고령 65㎜, 대구 달성 52.3㎜, 대구 45.3㎜ 등이다.

대구경북은 내일 새벽까지 최대 6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10~30mm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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