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현준이 최근 5경기에서 3할6푼8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꼴찌' 삼성 라이온즈가 순위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주 롯데 자이언츠 및 한화 이글스와 맞붙어 1승4패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주간 승률 꼴찌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롯데와 전주까지 9위였던 한화를 잡아 꼴찌 탈출을 하겠다는 계획은 2연속 루징시리즈 속에 무산됐다.
지난 2일 경기까지 시즌의 절반을 넘은 73경기를 치른 삼성은 28승45패, 승률 0.384로 여전히 최하위다. 1위 LG 트윈스와는 전주보다 2.5게임 차 더 벌어진 18.5게임 차가 난다. 5위 두산 베어스와도 6게임 차에서 8게임 차로 2게임 차 더 벌어졌다. 9위 KIA 타이거즈와도 4.5게임으로 벌어진 상태다.
지난주 삼성의 팀 타율은 0.253으로 공동 5위, 팀 OPS는 0.676으로 5위였다. 팀 평균자책점 4.53, 팀 WHIP 1.44로 각각 리그 7위, 8위에 머물렀다.
타격에서는 김현준의 활약이 좋았다. 김현준은 지난 5경기에서 19타수 7안타 1타점 3득점, 타율 0.368, OPS 0.876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일 대구 한화전에선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올 시즌 두 번째 4안타 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 삼성 타선에서 가장 강력하고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강민호도 제 몫을 다했다. 강민호는 지난 5경기에서 14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타율 0.357, OPS 0.971의 성적을 남겼다. 4연패로 팀 분위기가 처져 있을 때인 지난 2일 대구 한화전에서 2회말 동점 솔로 홈런을 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이재현도 지난 5경기에서 18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타율 0.278, OPS 0.834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고,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진 오재일도 지난주 5경기에선 18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 타율 0.278, OPS 0.689로 부활의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투수진은 아쉬움이 많은 한 주였다. 특히, 그동안 삼성의 유일한 희망과 같았던 선발진이 부진했다.
지난달 30일 대구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최채흥은 3경기 연속 5이닝 이하를 기록하며 조기 강판했다. 이날 1회초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은 최채흥은 닉 윌리엄스에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투런 포를 얻어맞았다. 2회초엔 선두타자 정은원에게 비거리 120m짜리 솔로 홈런을 맞았고, 이도윤과 이진영을 각각 안타와 땅볼로 출루시킨 뒤 김인환에게 땅볼을 허용하며 1실점했다. 이후 최채흥은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조기강판당했다.
수비 실책이 범람하면서 외국인 원투펀치도 흔들렸다. 삼성은 지난주 총 8개의 실책을 범했고, 이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앨버트 수아레즈는 지난달 28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1탈삼진 8실점(3자책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수아레즈는 1회부터 2루수 실책으로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고, 희생플라이 아웃으로 실점했다. 4회말에도 2루수의 실책이 연발하며 4실점하게 됐다.
데이비드 뷰캐넌도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실점이 많았다. 지난 1일 대구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뷰캐넌은 4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최재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우익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1실점했다. 5회초에도 유격수 실책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내면서 제구가 흔들렸고, 후속타자를 볼넷 출루시키게 됐다. 이어 노시환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삼성은 이번 주 '희망의 땅' 포항에서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포항에서 40승 18패 1무, 승률 0.690을 기록하며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두산은 지난주 3승2패, 승률 0.600을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점 1.99(1위), 팀 WHIP 1.13(2위)으로 안정적인 투수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팀 타율 0.189(10위), 팀 OPS 0.556(10위)으로 타격에서 부침이 있다.
포항 경기 이후에는 창원으로 이동해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NC는 지난주 삼성과 같이 1승4패를 거뒀고, 3연패에 빠져 있다.
시즌 절반이 지난 시점에 더 이상의 격차는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포항에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