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을 갤러리로 만든 구미 기업 아성테크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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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5 11:07  |  수정 2023-07-05 11:08  |  발행일 2023-07-06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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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아성테크·<주>건동 이영록(오른쪽) 대표가 이재갑 작가의 작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삭막한 산업공단 내 공장 사무동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기업이 있다. 아성테크·<주>건동(구미시 수출대로 7길 75) 이영록 대표는 최근 사무동을 새로 증설하면서 기존 건물을 헐지 않고 작가를 위한 갤러리로 탈바꿈시켰다. 30여 평(99㎡) 규모의 전시관은 3개의 독립 공간으로 분리돼 있으며 향후 카페로 겸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개관기념 전시로 중견 다큐멘터리사진가 이재갑 작가를 초대했다. 5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이 작가는 '상처 위로 핀 풀꽃'을 주제로 한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진실을 다룬 작품들이다. 그는 한국전쟁 전후 또는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과 혼혈인 등 1991년부터 한국 근현대사의 무겁고 불편한 주제를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왔다. 이 대표는 신설 사무실에 이 작가의 '군함도' 작품이 걸려 있을 만큼 이 작가가 이끄는 '생각하는 사진모임 포피앤스(포토그라피+사피엔스)'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하고 있다.

그는 "일반적으로 아름다운 꽃이나 동물 같이 복을 부르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전 생각이 다릅니다. 직원들 이나,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도 익숙한 아름다움보다 이 작가의 사실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을 통해 뭔가 색다른 느낌을 얻어가면 좋겠습니다"고 했다.


글·사진=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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