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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된 류지혁이 6일 포항야구장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류지혁이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간 트레이드로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6일 오후 포항야구장에서 만난 류지혁은 "5일 점심 전에 연락을 받았다. 트레이드로 KIA에 포수가 갈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내가 삼성에 오게 될 줄은 몰랐다"고 트레이드 소감을 밝혔다.
트레이드 발표 직후 포항으로 출발한 류지혁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직전 도착해 데이비드 뷰캐넌 등 삼성 선수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그는 "트레이드라는 게 새로 온 선수나 기존 팀에 있던 선수들이나 서로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오자마자 장난도 쳐주고 환영해줘서 좋았다"면서 "재일이형이랑 친해서 믿고 왔다. 자욱이형과도 1살 차이인데 청소년 대표를 같이 했고, 군대 동기여서 말도 편하게 하는 사이기 때문에 적응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제가 선수단의 중간 정도인데, 후배들이 편하게 느끼고 서로 돈독한 선배가 되려고 한다. 이끌어가기보다는 친구처럼 대화를 많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단의 환영 덕분인지 류지혁은 당일 출전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2-3으로 지고 있던 4회말 7번타자 안주형의 대타로 경기에 투입된 류지혁은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2-7로 지고 있던 8회말 추격의 불씨를 지피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류지혁은 "정신이 없어서 투수의 공이 빠른공인지 변화구인지 잘 보이지 않았는데,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 당하고 정신을 차렸다"면서 "장타가 빠르게 나왔는데, 이것도 우연찮게 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내야진 뎁스 보강을 위해 삼성으로 오게 된 류지혁은 팀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그는 "팀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제가 채우도록 하겠다"면서 "한 포지션에 있어야 돋보이는 선수도 있지만, 저처럼 여러 모습을 보이는 선수도 있어야 한다.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에게 야구를 잘하고 열정 있는 선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2012년 두산 4라운드 36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류지혁은 2020년 KIA로 트레이드 됐고, 이번이 두 번째 트레이드다. 두 차례의 트레이드를 경험한 류지혁은 이제 삼성에서의 정착을 그려 본다.
류지혁은 "가족들이 이동하는게 가장 미안하다. 아내에게는 자리를 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대신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으니 좋게 생각하자고 했다. 첫째 아들은 트레이드됐다고 하니까 울었다. 유치원 선생님들도 다 KIA팬이시고, 친구들도 다 저를 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더는 KIA 선수가 아니라고 하니 마음의 상처가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아빠는 이제 삼성 선수니까 친구들한테 삼성 선수라고 말하면 친구들이 다 좋아할 것이라고 다독여줬다"고 말했다.
글·사진=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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