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스크린에 그들의 습격이 시작된다…무더위 날리는 좀비물 총출동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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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3  |  수정 2023-07-13 07:48  |  발행일 2023-07-13 제17면
예능 '좀비버스' 출연자들 미션기

워킹데드·기묘한이야기 제작진들

유머·반전 '좀비사용설명서' 내놔

시즌 2로 돌아온 '스위트홈' 주목

진영·오정세·김무열 새롭게 합류

고전 '28일 후' 후속작 제작 소식도

한여름, 스크린에 그들의 습격이 시작된다…무더위 날리는 좀비물 총출동
영화 '좀비사용설명서'(왼쪽),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가운데), '스위트홈 시즌 2'

좀비들의 습격이 시작된다. 누구도,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는 없다. 자칫 방심하는 순간 놈들이 어느 곳에서 나타나 우리를 노릴지 모른다. 어둠 속에 숨죽이고 있다가 소리 없이 스르르 움직여 목표물에 날렵하게 뛰어들어 좀비로 만들어 버린다. 특히 올해 찾아오는 좀비들은 예년보다 더 화려한 모양새다. 고전적 형태의 좀비는 물론 예능·코미디 등과 결합한 데다 한국적 정서를 가진 K좀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구색을 갖췄다. 한여름 밤 무더위를 서늘한 공포로 녹이는 좀비들의 향연이 기대된다.

◆좀비와 예능이 만난 '좀비버스'

넷플릭스가 올여름 야심작으로 준비한 '좀비버스'는 예능과 좀비가 만난 특별한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이시영, 노홍철, 박나래, 딘딘, 츠키, 유희관, 조나단, 파트리샤, 꽈추형 그리고 덱스까지 10명의 출연자들에게 좀비가 나타난 세상에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미션이 주어진다.

어느 날 갑자기 좀비들의 습격으로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 서울 일대를 배경으로 펼쳐간다. 최근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바닥에 좀비로 추정되는 남자와 비장하게 서 있는 10명의 출연자들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곳곳에 피가 튄 흔적과 밧줄, 사제 대포 총과 뜰채 등 다양한 무기를 들고 있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개미는 오늘도 뚠뚠' 등 화제작을 통해 날것의 웃음을 선사해온 박진경 CP는 이번에도 화장기를 뺀 자연 그대로의 예능을 보여줄 듯하다. 박 CP는 "놀이공원에서 범퍼카를 타거나, 바이킹에 탑승한 좀비 등 새로운 좀비 예능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물에 반응하고 광합성 즐기는 좀비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좀비사용설명서'는 '워킹데드' '기묘한 이야기'를 만든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내놓은 작품. 물에 반응하고 광합성을 즐기며 심지어 신체에 풀이 자라는 좀비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공작섬에 좀비 떼가 출몰하고, 정부는 즉각 섬의 폐쇄령을 내린다. 섬에 갇힌 생존자들은 구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좀비에 맞서는 법을 익혀 탈출한다는 것이 기둥 줄거리다.

이 영화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판타스틱 좀비 영화로 구분된다. 두 눈이 초록색이 되고, 코에서는 초록 피가 흘러나오는 좀비들의 세상이 묘하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다. 특히 동생이 좀비로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온히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는 안드레의 모습은 봉쇄된 공작 섬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음을 암시한다. 해외 언론·평단에서는 "신랄한 유머와 세련된 반전이 폭발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출격 대기하는 'K좀비' 드라마

웹툰 원작으로 2020년 공개돼 화제를 모은 '스위트홈'은 하반기 출격을 앞두고 막판 호흡을 고르고 있다. 학교 폭력의 상처로 방에 틀어박혀 생활하는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이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오래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기괴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는다. 시즌2에서는 괴물과 인간이 뒤섞인 혼탁한 세상이 무대다. 누가 사람이고 누가 괴물인지 모르는 갑갑한 상황들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시즌 1에서 활약한 배우 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박규영 등 주요 출연진이 시즌 2에서도 잔존한다. 여기에 새로운 배우로 진영, 오정세, 김무열 등이 합류한다.

또 학교를 중심으로 좀비들과의 한판 승부를 그린 '지금 우리 학교는'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학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내년 시즌 2 공개를 앞두고 작업 중이다.

◆레전드 영화 '28일 후' 속편 기대감

좀비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28일 후'의 후속작 제작 소식도 들려와 공포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03년 개봉한 영화 '28일 후'는 영국 케임브리지의 한 연구실에서 침팬지를 상대로 벌이는 분노 바이러스 실험을 소재로 만들었다. 동물을 쇠사슬에 묶고 우리에 가두는 등 극도의 끔찍한 실험이 벌어지고, 이를 알게 된 동물권리운동가들이 연구원의 경고를 무시한 채 동물을 풀어주면서 끔찍한 현실이 펼쳐진다.

'28일 후'는 당시 개봉되자마자 커다란 화제를 모았고, 2007년 후속작인 '28주 후'를 발표했다. 이후 후속작 소식이 없어 팬들을 기다리게 했는데, 최근 대니 보일 감독 등 제작진이 다시 만나 후속작품 일정을 협의 중이라는 것. 대니 보일 감독과 각본가 알렉스 가랜드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시리즈의 후속작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새로 만들어질 영화는 쉽게 예측 가능한 '28개월 후'가 아닌 '28년 후'라는 제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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